'조양호 전 회장' 구기동 주택 매물 거둬들였다 [한진家 상속재산분할]평창동 이사 뒤, '매매·임대' 등 처분 시도…최근 입장 바뀐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14 13:28: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30년 동안 살았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의 매매 시도가 중단됐다. 매물로 내놨던 이 주택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입장을 바꿔 최근 매각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일가간 조 전 회장의 재산 상속을 두고 이견이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13일 부동산 업계 및 구기동 자택 인근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최근 구기동 자택의 매매 시도를 중단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14년 말부터 매각이 시도됐다. 하지만 매각가가 35억원 정도로 높고, 호화주택으로 분류돼 세금이 많이 발생하는 등의 사유로 장기간 매각이 불발됐다.
복수의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한진 회사 사람으로부터 매각을 보류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회사 직원이 거기 대문에 걸어 놓은 매각 관련 연락처도 철수해 갔다. 매각이 일단 스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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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회장은 서울 종로구 비봉5길 8(옛 종로구 구기동 223-4번지) 토지 776㎡를 1982년 8월 매입했다. 이후 1985년 6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주택을 신축했다. 이후 2014년 2월 지금의 평창동 자택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약 30년 동안 구기동 자택에서 생활했다. 조 전 회장의 자녀 삼남매도 모두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974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그가 11살때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9살때부터 구기동에서 생활했다. 또 막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1983년생으로 3살때부터 구기동 자택에서 살았다.
인근 주민은 "가족이 거기서 오랫동안, 평창동으로 이사 가기 전까지 계속 식구들이 같이 살았다"며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하고 차도 한잔씩 하고 잘 지냈는데, 평창동으로 이사가면서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 일가가 떠난 뒤 구기동 자택은 '회사 직원들'이 관리해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선 주민은 "이사 가서도 직원들이 2~3명씩 드나들면서 집을 관리했다"며 "집 안이랑, 밖이랑 사람 손이 많이 가고, 비싼 조경수도 많아서 관리를 특별히 신경 써서 했다"고 말했다.
'회사 직원들'은 구기동 자택의 매매 및 임대 등의 재산 처분에 대해서도 관여해 왔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과장이랑 부장 한 분이 계속해서 매매, 임대 등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그 사모님(이명희 전 이사장)의 의사를 중개사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일을 했다"며 "회사 사장님도 매각 관련해서 전화도 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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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구기동 자택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관리가 부실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구기동 자택 정문에는 '수도계량기 미검침 협조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또 정문 문패에는 'CHO'라는 글자 아래 주소를 표기해 놓은 자리의 모음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방치돼 있다.
구기동 자택 인근 주민은 "지난해 말부터 관리하는 사람들이 자주 안 오고, 요 근래에는 아예 사람이 안 드나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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