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19 LG 인식조사]계열사 경쟁력 평가…'가전'보다 '배터리'(6)전문직, LG화학에 6점 만점에 4.91점…스마트폰 부진 LG전자 상대적으로 뒤쳐져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30 08:14:32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창업주 고 연암 구인회 회장이 최초의 국산 화장품 '럭키크림' 생산에 성공한 후 1947년 LG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53년 락희산업(현 LG상사), 1958년에는 한국 최초의 전자회사인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해 국산 최초의 라디오를 생산했다.

1950년대 산업 근대화의 새 지평을 연 LG는 화학과 전기, 전자 산업 기반을 구축하며 한국 산업 발전을 선도했다. 이후에도 호남정유, 금성통신, 금성전선, 럭키개발 등을 설립하며 성장했다. 현재의 LG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3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LG 계열사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곳은 어딜까. 지난해 진행한 삼성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삼성전자를 뽑았다. 하지만 LG는 LG전자보다 LG화학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이 진행한 2019 LG 인식조사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LG화학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전체 설문 대상자 가운데 82%가 LG화학을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77.6%의 응답을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 계열사 경쟁력 인식 조사는 지주사 LG·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생활건강 등 총 6개로 분류해 1위부터 6위까지 경쟁력의 순서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점 만점(1위)을 기준으로 순위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 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했다.

LG 계열사 화학

LG화학은 6점 만점에 평균 4.91점을 받았고 LG전자는 4.46점을 받았다. LG화학은 경쟁력이 매우높음 응답이 46%를 차지하며 LG전자의 경쟁력 순위를 앞섰다. 매우 높음 보다 완화된 답변인 상당히 높음·다소 높음 등의 응답은 LG전자의 응답률(매우 높음 28%·상당히 높음 24.2%·다소 높음 25.4%)이 LG화학보다 높았다. LG유플러스와 LG지주사는 각각 경쟁력이 낮다는 응답에 81.1%, 91.2%의 답변을 받았다.

LG화학은 고강도 자동차 경량화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양극재(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화학 회사'로 진입한다는 비전아래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뿐 아니라 첨단소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에 전문가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약바이오 종사자들이 LG화학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응답자 100%가 LG화학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으며 뒤를 이어 투자은행 업계 종사자들의 61%, 제조업 종사자들의 50%가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직급별로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LG화학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20년 이상의 임원급 설문자가 59.1%가 10년 이상~20년 미만의 부장급에서 52.5%가 응답했다.10년 미만의 과·차장급의 응답은 35.8%로 나타났다.

LG계열사 전자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가전의 LG'라고 불리며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독자적인 기술로 세탁기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며 가전의 실적을 갉아먹는 상황이다. 전문가 집단이 선뜻 '매우 높음'에 점수를 주지는 못한 이유다.

업종별로는 LG전자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57%가 컨설턴트 종사자였고 법조계 응답자의 50%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 외 전반적으로 LG전자는 업종별 응답자의 20%~30%가 대체적으로 경쟁력에 평이한 답변을 내놨지만 일반은행 업계 종사자의 14.3%가 경쟁력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직급별로는 큰 차이는 없지만 연차가 낮을 수록 대체로 LG전자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0년 미만의 과·차장급 35.8%, 10년 이상~20년 미만의 부장급 24.2%, 20년 이상의 임원급의 16.7%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나 LG생활건강 등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가 나왔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스마트폰·TV 등의 패널을 제조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응답자의 58.7%가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고 41.3%가 낮다고 응답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은 응답자의 54%가 경쟁력이 높다고 답변했고 46%가 낮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LG 계열사의 경쟁력은 업계 순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동통신 업계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에 대한 평가는 'LG가 만년 2위인 이유'를 묻는 질문과도 궤를 함께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자들은 LG가 2위인 이유를 대체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에서 찾았다. 가전 제품 경쟁력 때문에 LG그룹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응답자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 및 기술 혁신 미흡 등을 만년 2위의 배경으로 꼽았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실적 부진 속에 사업 재편과 미래먹거리 발굴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 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전격 중단하는 등 파격적인 결단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해소가 LG그룹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핵심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