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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퓨어생명과학, 한컴유니맥스 업고 우회상장하나 [오너십 시프트]②핵심 임원들 양사 이사회 겸임…지분 교환·합병 시나리오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24 08:08:3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3: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퓨어생명과학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한컴유니맥스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양사 간 협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컴유니맥스는 최근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다만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전주(錢主) 역할만 맡고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이 한컴유니맥스 이사회를 장악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바이오 진출 계획도 내놓은 만큼 한컴유니맥스와 리퓨어생명과학 간 협업 수준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한컴유니맥스가 리퓨어생명과학 경영권을 취득해 한 몸처럼 기업을 운영해 나갈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합병이나 주식 맞교환 카드를 꺼낼 경우,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은 우회 상장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리퓨어
리퓨어생명과학 홈페이지 <출처 : http://www.repurels.com/kr>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은 최근 방산 전문기업 '한컴유니맥스' 경영권을 취득했다. 기존 최대주주 보유분 60%를 인수했으며, 양수 대금으로 318억원을 지불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컨소시엄 측은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꾸릴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들의 면면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이 아닌 바이오 기업 '리퓨어생명과학' 임원들이 이사회를 점령했다. 김용상 리퓨어생명과학 대표이사와 곽동훈 연구소장, 김성훈 전무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리퓨어생명과학 등기임원도 겸임하고 있다. 사실상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이 한컴유니맥스 의사결정권을 가져간 모양새다. 사명 또한 주총 이후에는 리퓨어유니맥스로 바뀐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도 아닌 리퓨어생명과학이 한컴유니맥스 이사회를 점령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결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수 컨소시엄이 자금줄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은 리퓨어생명과학이 담당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리퓨어생명과학은 작년 5월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항암제 개발과 식이요법 항암치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생 바이오 기업은 연구 개발 진행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상장법인과 힘을 합친다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맞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유니맥스와 리퓨어생명과학 간 협업 수준이 높아진 만큼 향후 법인 통합을 위한 후속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지분 맞교환은 두 법인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 리퓨어생명과학 주주들로부터 보유 주식을 받고 그 대가로 상장사인 한컴유니맥스 지분을 주는 방식이다. 직접적인 맞교환이 아니더라도 리퓨어생명과학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한컴유니맥스 측에 팔고, 그 자금으로 다시 한컴유니맥스 증자에 참여하면 같은 효과가 나온다.

어떤 방식이든 한컴유니맥스 입장에서는 별도의 자금 지출 없이 바이오 산업 첨병 역할을 할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 인수 대가로 현금이 아닌 신주를 주면 그만이다. 리퓨어생명과학 주주들은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를 거두게 된다. 비상장 주식을 주는 대가로 상장된 한컴유니맥스 주식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리퓨어생명과학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신주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지금 당장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실행 시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리퓨어생명과학이 다음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주요 경영진들을 한컴유니맥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분 맞교환이나 합병 등의 방식을 활용해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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