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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조용병 회장, 다음 포석은 자산운용사? 은행-카드-증권-생보 포트폴리오 완성…"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9-06-03 14:49: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다음 단계로 자산운용부문이 거론된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경우 금융지주 뿐 아니라 업계 내에서도 위상이 작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부문을 꾸준히 강화해 왔지만 아직 자본시장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선 '자산운용'이란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크기변환]조용병 회장1

신한금융의 화두는 단연 비은행부문 강화다. 은행부문은 한 때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재정비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은행부문의 경우 관리비가 안정화되고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기는 힘든 판국이다. 결국 성장을 위해선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이후 2020년까지 각 계열사마다 업권 내 1등 지위를 굳힘으로써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갖추겠다는 복안을 세웠다"며 "비은행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 계열사 M&A에 적극적이었다. 올들어 오렌지라이프생명과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신한금융투자에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성장을 위한 실탄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자산운용부문을 키울 적기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쉽지 않아 업종내 경쟁 강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체적인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M&A에 나서야 한다는 게 신한금융 내부의 분위기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규모(AUM)는 올해 3월말 기준 54조1520억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하지만 1위사인 삼성자산운용(246조8848억원)과 2위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112조6430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로 사실상 주요 계열사의 성장전략 중 남은 곳은 자산운용 뿐"이라며 "신한BNPP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자산운용을 제외한 비은행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예컨대 올해 1분기에만 오렌지라이프에서 804억원 순이익을 거둬 전체 실적에 476억원을 더하는 효과를 봤다.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이뤄지면 생보업계 탑티어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부문 대형화 작업에도 나섰다.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카드부문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카드-증권-생보사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가 잘 마련돼 있다"며 "최근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는 총자산이익률(ROA)에 방점을 둔 수익성 관리 전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ROA를 개선하기 위해선 은행 및 비은행부문의 고른 수익률 개선이 필요한데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은행의 수익을 늘리는데 한계에 다달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은행 중심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꾀할 수밖에 없다.

다소 이르지만 조 회장의 연임카드를 위한 포석으로 자산운용사 M&A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신한금융투자 대형화의 기틀을 마련한 조 회장이 연임을 이유로 그룹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만큼 자산운용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본시장 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M&A 등을 통한 성장 전략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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