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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재무리스크 덜었다 9조 카타르 바잔 프로젝트 분쟁 종결, 2500억원대 합의 추측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30 07:33:4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카타르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 분쟁과 관련해 2000억원을 부담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요구한 보상금은 수조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자보수금을 대폭 줄인 만큼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바잔 가스컴퍼니와의 하자 분쟁이 종료됐다고 29일 알렸다. 양사는 하자 분쟁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합의에 도달했고,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지난 27일 이를 받아들여 최종 절차가 끝났다.

바잔 가스 컴퍼니는 2011년 해양 천연가스 채굴을 위해 해양 플랫폼 톱사이드와 파이프 라인을 제작하는 공사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수주 금액은 8억6000만 달러(1조277억원)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4월 공사를 마치고, 바잔 가스컴퍼니에 인도했다.

바잔 가스 컴퍼니는 지난해 파이프 라인 일부 구간에 하자가 생겼다며 하자보수금을 요구했다. 바잔 가스 컴퍼니는 지난해 3월 2조7750억원을 배상하라며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파이프 라인 전체를 교체해달라는 게 바잔 가스 컴퍼니의 요구다. 신청금액은 9조888억원으로 증액됐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발주사가 천연가스 채굴에 적합하지 않은 파이프 라인을 지정한 게 하자 원인이라고 맞섰다. 해양 플랜트 공사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하고 시추하는 장비다. 현대중공업은 일부 구간의 하자를 이유로 전체 구간을 교체해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국내외 기술 전문가를 구성해 공방을 벌였다. 그 결과 합의까지 이르게 됐다.

양측의 합의금은 바잔 가스 컴퍼니가 요구한 액수보다 대폭 줄었다. 합의금 액수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500억원대 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하자보수 충당금으로 2204억원을 설정했다. 이미 하자보수 충당금을 책정한 데다, 최종 합의금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돼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은 줄게 됐다. 이번 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하자보수 충당부채는 610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의를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게 됐다. 해양플랜트는 업종 특성상 납기 연장, 기술적 하자, 하자 보수 등으로 추가적 비용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현대중공업 플랜트 부문은 1분기 4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1억원이다. 플랜트 부문의 CFP 공사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손실이 커졌다. 플랜트 부문의 수주 잔고가 줄어든 데다 공기까지 길어져 이중고를 겪었다.

최근 업황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양 플랜트 부문의 발주가 증가 추세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늘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예상했던 범위를 부담하는 수준에서 분쟁이 마무리됐다"며 "국제 유가도 회복 추세인 만큼 해양 플랜트 부문의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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