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채무계열' 편입…산은 권한 더 커지나 '구조조정' 가속도, 해운재건 맞물려 시너지 전망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10 09:36:3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최대주주인 산은을 주채권은행으로 맞아들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최대주주로서 지속적으로 현대상선을 관리해 온 산은의 역할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향후 구조조정에 대한 요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은 2018년 12월31일 현재 대출·지급보증 등 금융기관(은행·보험·여전·종금) 신용공여액이 1조5745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 30곳을 선정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새로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은 산은이 맡는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선박금융 등은 많았지만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기준 이하여서 주채무계열에 편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영구채 1조원 발생했고 이를 전량 산은이 인수하면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늘었다. 더불어 2016년 7월 산은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산은으로부터 장단기차입금 등을 조달하며 신용공여액은 매년 불어났다.
올해 현대상선이 산은의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만큼 향후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은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최대주주로서 제한된 역할만 수행했던 산은이 올해부터 주채권은행이라는 부담을 추가한 만큼 정상화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현대상선에 5명의 관리단을 파견해 별도 관리해 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주채권은행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예정인 만큼 산은의 현대상선 경영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린다. 기존 채권은행 역할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에 대한 차입금 상환 유도 등에 치중한 '사후적·소극적 여신 관리'였다. 하지만 금감원이 나서 채권은행의 '선제·자율적 리스크 관리'를 활성화 하는 쪽으로 개편안을 마련했다.
금감원은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 사후관리 여건 조성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보 수집·공유 개선 등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토대 강화하고, 약정 '체결-이행-종료' 과정 전반의 실효성 제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산은은 향후 현대상선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검증'을 한층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또 부채비율 감축뿐만 아니라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 등을 반영한 약정 이행목표 수립에도 직접 관여할 수 있다. 재무구조개선 부진으로 약정 장기화시에는 외부실사·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이 주채권은행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구조조정에서 한층 더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과 관련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은이 추가로 현대상선에 대한 책임을 더 지게 되는 것"이라며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또 직접 구조조정을 주도할 수 있는 명분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에 영구채 1조원 발행 등의 과정에서 금융권 차입이 많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증가하면서 편입됐다"며 "산은은 그동안 최대주주로서 관리인 파견 등의 기능을 해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