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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라엔컴, 부실털고 체질개선 돌입대손상각 반영·무상감자로 재무개선 노력

김병윤 기자공개 2019-06-07 09:43:2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페레그린)가 지난해 인수한 레미콘업체 한라엔컴의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부실한 자산을 비용으로 인식하며 털어버렸다. 적잖은 대손상각 탓에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결손금 보전을 위한 감자도 마쳐 이익에 따른 배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페레그린은 지난해 9월 시멘트·레미콘업체 성신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라엔컴 지분 84.77%를 556억원에 인수했다. 페레그린의 첫 번째 바이아웃 거래였다.

2017년 페레그린은 성신양회와 손잡고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자들에 밀리며 쓴잔을 마셨다. 패배의 아쉬움은 한라엔컴 인수로 만회할 수 있었다. 따라서 페레그린 입장에서는 한라엔컴의 인수가 여러모로 상징적인 딜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실적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지난해 한라엔컴의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2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기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7억원이다.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실적 악화로 단정짓기 어렵다. 영업이익 경우 판관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주춤해졌다. 지난해 한라엔컴의 판관비는 345억원이다. 전년 대비 67억원 가량 늘었다. 요인은 급여와 대손상각비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난해 급여는 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페레그린 관계자는 "한라엔컴 임직원에 대한 위로금을 지불하면서 지난해 급여 항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손상각비 역시 전년도 보다 34억원 늘어난 40억원을 나타냈다. 보유하던 부실채권을 한 번에 비용으로 인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손상각 경우 앞을 내다본 경영상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손상각비가 크게 불어난 것은 경영권 변경과 맞물려 부실채권을 정리한 결과로 보인다"며 "한라엔컴의 새 주인 입장에서는 부실한 자산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레그린이 인수한 시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라엔컴의 경영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한라엔컴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손상각 외에도 한라엔컴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무상감자다. 한라엔컴은 지난해 10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했다.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익 창출 때 배당이 가능하도록 체질을 개선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를 감안했을 때 한라엔컴의 수익성 반등은 단기간 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영권 변경 후 영업력 등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라엔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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