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추 내세운 미래대우, 양매도 ETN '패권' 도전 이직후 첫 양매도 구조 상품 출시…퇴직연금 시장 적극 '공략'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10 10:44:1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나섰다. 양매도 ETN '원조' 개발자인 김연추 에쿼티파생본부장이 미래에셋대우에 합류한 후 첫 신상품을 선보였다. 퇴직연금 시장 자금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 코스피 양매도 5% Auto-KO-C 2205-01 제44호 ETN'가 지난 5일 거래소에 상장됐다. 김 본부장이 이 상품의 기획과 운용을 총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코스피 양매도 5% OTM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양매도 전략과 같다. 코스피200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고, 매월 두번째 목요일 갱신되는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이 ±5% 구간에 있으면 프리미엄 수익을 쌓을 수 있다.
손실을 -30%로 제한하는 구조가 추가된 게 차이점이다. 아울러 매일 장 종료 시점 기준으로 기준가 대비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기능이 추가됐다. 코스피200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 재직 시절 양매도 ETN을 시장에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KEB하나은행 PB센터에서 판매되며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업계에서 금기시되던 양매도 전략을 중위험·중수익 구조로 탈바꿈 시켰다는 점, 주가연계증권(ELS) 위주의 파생상품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이 작년 상반기 보수로 22억원을 수령한 것도 상품이 유명세를 타는 데 한몫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양매도 ETN 기초지수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주장해 타 증권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 본부장이 김성락 트레이딩1부문 대표와 둥지를 옮기면서 미래에셋대우로 양매도 ETN 시장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과 똑같은 지수를 사용하는 '미래에셋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양매도 ETN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매도 ETN 판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시중은행을 판매사로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고, 신한은행은 양매도ETN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손실제한형 구조를 취한 것도 퇴직연금 시장을 염두에 둔 조치다.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수 있는 파생상품은 퇴직연금에 편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가 사이에서 양매도 ETN의 인지도가 충분히 높아진 만큼 퇴직연금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양매도 ETN 판매가 주춤한 상태라 퇴직연금을 노리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김연추 본부장은 이직 후 ELW와 ELS 자체헤지에 주력해 왔는데 ETN 시장 주도권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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