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인사·리스크 '팔방미인' CFO 김기환 부사장 [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⑥재무기획·회계·IR 총괄 '프론트맨'…집념의 워커홀릭 정평
원충희 기자공개 2019-06-18 09:49:00
[편집자주]
무형의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금융회사에서 '맨파워'만큼 중요한 자원은 없다. 자산 500조원 규모의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경영진 불화, 관치 외풍 등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새롭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달리는 KB금융. 그곳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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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지, 회계는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자본적정성이나 유동성 등은 어느 수준으로 관리할지 등 모든 재무전략이 그의 손을 거친다. 지난달 KB금융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도 김 부사장 주도 하에서 진행된 일이다.
재무로 모든 것을 얘기하는 금융회사에서 재무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FO는 그룹의 '프론트맨(front man)'으로 통하는 요직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도 CFO를 거쳐 CEO의 자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을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희끗한 머리에 차분하고 인상 좋은 어르신이 연상된다고 한다. 홍보부장 및 임원을 지냈던 만큼 공손한 성격과 말투가 몸에 배어있는 탓이다. 하지만 그와 같이 일했던 동료, 후배들 사이에서는 집념의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어떤 일이 주어지면 집요하게 파고들어 완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꼼꼼하고 세밀하게 따져 들기 때문에 회의시간에 직원들을 바짝 긴장케 하는 임원이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허 행장과 같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초보 직장인 시절에는 신탁부서에서 주식운용과 트레이딩 업무를 하며 자본시장 메커니즘을 익히다가 1998년 장기신용은행이 KB국민은행에 합병되면서 'KB맨'이 됐다.
합병 이후에는 재무부서로 옮겨 성과분석 업무를 담당했고 미국지점으로 나가 글로벌 정세도 경험했다. 2011년 KB금융지주 홍보부장으로 돌아온 김 부사장은 2013년부터 국민은행 인사부장을 맡았다. 당시 국민은행 인사시스템 개선 TF팀장을 겸하면서 인사노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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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B금융지주 홍보총괄 상무가 된 그는 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임원도 겸직하면서 대언론 활동은 물론 스포츠마케팅, 사회공헌, 소비자보호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홍보총괄이 된 지 1년 만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그에게 이전 업무와는 전혀 생소한 일을 맡겼다. 바로 리스크관리였다.
김 부사장은 2016년 리스크관리총괄 전무(CRO)를 맡자마자 석 달 넘게 리스크관리 업무를 독파하고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수많은 서류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윤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하던 시절이라 김 부사장은 지주·은행 CRO를 겸직했다. 국민은행은 그간 확실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내홍을 겪은 탓에 리스크관리 체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시점이다.
그가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았던 2016~2017년 동안 국민은행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행권 최초로 위기경보모형을 구축했으며 여신그룹 등과 의기투합해 부실채권(NPL)비율을 1% 이하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CFO로 발탁됐으며 이어 올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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