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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등급 상향 문턱, 경기불안에 신중론 부각 [2019 정기 신용평가]긍정적 아웃룩 기업 '조정'보단 '유지'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24 14:2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기업들의 등급 상승 기대가 하나 둘 꺾이고 있다. 올 정기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긍정적 아웃룩에 대한 등급 상향 조정이 유예되는 사례들이 눈에 띈다.

미·중 무역갈등,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불확실성 확대된 데다 국내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여느 때보다 등급조정에 있어 신중론이 부각되는 이유다.

신평업계는 이번 정기평가보다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하반기에 레이팅 액션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림산업·여천NCC, AA급 도약 주춤

이번 정기평가에서 AA급에 대한 기대가 컸던 곳은 대림산업과 여천NCC다. 두 곳은 A+급으로, 정기평가에 앞서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가 이들 기업에 대해 '등급 상향'이 아닌 '전망 유지'를 택하면서 AA급 도약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대림산업의 등급 상향 기대가 커진 건 지난해부터다. 레이팅 상향 트리거를 하나 둘 충족하며 신평사 3곳으로부터 일제히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 받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까지 기준치에 부합하며 등급 상향에 한발 다가섰다.

문제가 된 건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에 대한 한기평의 등급 상향 조건은 다소 보수적이었다. 나신평은 상향 조건에 해당하는 부채비율 기준을 '120% 이하'로 제시한 반면 한기평의 기준은 '100% 이하'다. 올 3월말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은 114%로 한기평 기준에 못미친다.

물론 나신평과 한신평의 정기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등급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 다만 상향이 현실화된다하더라도 스플릿(등급간 불일치)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사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정기평가를 시작한 여천NCC도 같은 처지다. 한기평의 정기평가 결과 등급 조정은 없었다. 2017년말 긍정적 아웃룩을 받은 이후 두 해 정기평가가 이뤄졌지만 번번히 상향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대림산업과 달리 상향 기준치에는 부합했다. 한기평은 여천NCC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1.5배 미만', '차입금의존도 25% 미만'을 제시했다. 해당 지표는 각각 0.8배, 24.7%로 충족했다. 다만 호황기를 끝내고 침체기로 들어서 업황이 발목을 잡았다.

여천NCC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기평과 한신평이다. 한신평의 정기평가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등급 상향 여지는 있다.

◇불확실성 큰 경영 환경…보수적 평정 우세

정기 평가 동안 보수적 평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기업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2분기에는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이는 신평3사 모두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정기평가에 신중론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레이팅 액션은 하반기에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정기평가 시즌과 연말에 레이팅 액션이 많이 나온다"면서 "다만 올해에는 그 사이(시즌과 연말)에 등급이 조정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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