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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나카드 지분도 매각할까 하나금융 주식 전량 매도, 5G CAPEX 투자비 마련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9-06-25 07:57:3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 보유 주식을 처분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최근 하나금융지주 보유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매각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고 나섰다. 5G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하나금융 계열사 하나카드 지분은 여전히 들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사업뿐 아니라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실탄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보유 중인 유동성과 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으로는 5G 투자비와 중간지주사 전환 비용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렵다. 본연의 사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지분을 정리해 자금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카드 지분 역시 매각을 시도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하나금융지주 보유 주식 610만9000주 전량을 매도했다.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외국계 복수 기관에 지분을 전량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의 이날 종가(3만7500원)를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이 매각한 지분의 총 가치는 2291억원 가량이다. 블록딜 할인율이 적용돼 SK텔레콤은 2000억원 안팎 매각가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번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으로 장부상 일부 손실을 인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하나금융지주 지분의 장부상 가치는 2224억원 가량으로 올라 있다. 2000억원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224억원대 손실을 회계장부에 인식해야 한다. 물론 이 기간 2000억원대 현금성자산이 회계상 유입됐을 것이란 점은 차이가 없다.

SK텔레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서둘러 결정한 건 5G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SK텔레콤은 올 4월 3일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망 구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상당 액수다.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전국 단위로 더 확충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올해 계획한 5G 설비투자는 약 3조원으로 지난해 2조1000억원 대비 45% 넘게 늘었다. 적어도 향후 2년 동안은 비슷한 수준의 5G 설비투자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동시에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도 필요한 상태다. 최근 들어 중간지주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어떤 방식으로 단행할지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나 내년, 어느 시점에 이를 추진하던지 간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일이다. 중간지주사 전환시 SK하이닉스 지분 10% 가량을 더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도 조 단위가 넘는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본업과 크게 관련 없는 투자 지분 매각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최근 매각한 것도 이에 따른 결과다. 보유 중인 하나카드 지분 역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카드 지분 상당수를 들고 있고, 이를 매각할 경우에도 2000억원 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하나카드 주식은 3990만2323주, 지분율로는 15% 가량에 달한다. 지난 2010년 2월 전략적 관계를 보다 공고히 다지기 위해 인수한 지분이다. SK텔레콤은 과거 소버린 사태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가 위협을 받을 때 하나금융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양측 주식을 서로 보유해 우호 지분이 돼 주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을 들고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하나카드 주식은 하나금융지주 지분처럼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데다 카드사 지분이란 점을 봤을 때다. 하나카드뿐 아니라 국내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 여파로 최근 몇 년 새 수익성이 크게 꺾이는 추세를 보여왔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 카드사 지분 투자 가치가 그만큼 높지 않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하나금융 지분 매각은 CAPEX 투자비 마련을 위한 목적이며 양사의 전략전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하나카드 지분 매각은 특별히 계획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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