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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SKT와 느슨해진 지분 연결고리 핀크 제3자 유상증자 예고…하나카드 보유지분 15% 유일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28 13:37: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SKT) 간 지분 연결고리가 느슨해졌다. 그동안 전략적인 협업관계를 이어오던 SKT가 하나금융 보유 주식 600만주(2.0%)를 전량 처분하면서 얽혀있는 지분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SKT가 지니고 있는 하나카드의 지분과 하나금융-SKT 합작사 핀크(Finnq)의 지분 정도가 유일한 연결고리다.

그나마 하나은행이 지난해부터 단기매매 목적으로 SKT의 주식을 매입해왔지만 지분율로 따지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9일 SKT 주식 1만1000주(0.01%)를 5500만원에 취득했으며 지난해에도 3월과 6월 두 차례 1000주 가량 소량의 주식을 샀다.

최근에는 핀크로 묶인 재무적 파트너십 마저 변화의 조짐이 감돌고 있다. 핀크는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 계획인데 사실상 양사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핀크가 지난 2016년 설립 이래 혁신적인 수익모델을 내지 못한 탓에 FI모집이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SKT가 보유 중인 하나카드 주식은 3990만2323주(15%)다.

지분제휴는 그동안 양사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올 수 있던 비결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SKT의 하나금융지분 매각으로 향후 금융협업이 지속될 지 조차도 미지수다. 양사는 최근 키움증권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최근 지분으로 묶인 관계가 풀리면 협업에 대한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SKT의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나카드가 SKT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아들이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해왔다. 비록 2014년 외환카드 합병문제가 불거지면서 관계가 주춤한 적이 있었다. 당시 SKT의 지분율이 25.4%로 떨어졌고 이는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33%)보다 낮은 수준이라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수준으로 격하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SKT는 하나카드의 지분을 줄이기 보다 하나금융지주의 신주를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난 2015년 4월 하나금융지주는 SKT가 가진 하나카드 지분(25.4%) 중 10.4%를 매입한 뒤 18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SKT에 신주 610만9000주(2.064%)를 발행해 줬다. 하나금융이 SKT와 지분상 제휴 관계를 형성한 것도 2015년부터였다.

이후 이들의 우호적인 지분관계는 돈독해졌다. 지난 2015년 말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의 자회사(지분 50%)인 F&U신용정보의 유상증자에 출자했다. F&U신용정보의 유증계획에 따라 지분율(40%)을 유지하기 위해 유증규모 20억원 중 8억원을 분담했다. 지난 2016년에는 하나금융이 SK텔레콤과 합작해 핀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하나금융이 255억(51%)를 투자했으며, SK텔레콤이 나머지 245억(49%)를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SK텔레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하나금융 주식을 다른 외국계기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매입가격이 주당 2만9466원임을 감안하면 4년 만에 50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남긴 셈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SK텔레콤의 지분 변동과 관련 구체적인 논의나 회의를 진행한 사항은 없다"며 "비록 지분으로 얽힌 관계는 느슨해졌지만 금융 서비스 개발 등 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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