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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외화 코코본드…우량 크레딧 빛났다 [Deal story]투자적격등급 이례적, 투심 자극…세계 최초 ESG 티어1 채권 발행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28 10:19:0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이 국내 시중은행 발행사 최초로 투자적격등급을 받아 투자 열기를 끌어올렸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변제 후순위성 등으로 인해 발행사 신용도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는다. 앞서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BB급 정크본드로 해당 채권을 발행한 이유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형태를 덧붙인 점 역시 투심을 자극했다. ESG채권은 조달 자금을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ESG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고금리 메리트에 ESG채권의 명분이 더해져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적격등급, 한국물 외화 신종자본증권 중 이례적

KB국민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Additional Tier1) 발행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별도의 만기 없이 5년후 콜옵션 행사 조건을 달았다. 지난 25일 진행한 프라이싱(pricing)에서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로 4.7%를 제시했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발행금리를 4.35% 수준으로 낮췄다. 총 128개 기관이 27억달러 규모의 유효주문을 넣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투자적격등급을 부여받아 안정성을 인정받은 점이 주효했다. 무디스와 S&P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으로 각각 Baa3, BBB- 등급을 평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KB는 한국물 신종자본증권 발행사 중 유일하게 두 곳의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았다. 2015년 한국물 최초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도전한 우리은행은 물론 후발주자로 나선 IBK기업은행 모두 BB급을 받았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신용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BBB급 등급을 받아 투자자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지난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Baa3 등급을 받았으나 무디스에서만 평정을 받은 점이 걸림돌이 됐다. 미국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 중에는 두 군데 이상으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만 등급을 받을 경우 일부 기관은 투자를 못 하거나 규모를 줄여야 한다.

투자적격등급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KB국민은행은 투자자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이번 채권 투자에는 대형 기관투자자가 다수 참여해 발행 후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통상적으로 10~20% 가량 참여했던 미국 투자자가 이번 채권은 25% 가량 배정받는 등 투자기관 지역 역시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ESG·고금리 메리트 부각…금리인하 국면, 투심 고조

KB국민은행은 로드쇼 진행 단계부터 기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을 방문해 투자자를 만났다. 통상적으로 한번에 1~5곳 내외의 기관과 미팅을 진행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요청이 쇄도해 13곳의 투자기관을 동시에 만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달러 ESG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점도 흥행에 한몫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했다. 해외 보험사가 하이브리드 채권을 ESG 형태로 발행한 사례는 있어도 티어1 채권이 ESG로 발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자산이 풍부한 점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채권을 담고자 하는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등 시장 환경도 뒷받침했다. 최근 시장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어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우량 채권을 담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인 탓에 신종자본증권의 고금리 메리트도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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