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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 기술수출 321억 예상…실제론 6억 당뇨망막증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3년 째 미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7-02 11:00:0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진로고
단백질을 이용한 허혈성 질환 치료제 및 고유의 면역보조제, 백신을 연구, 개발하는 아이진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3년 이상 지연되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상장 당시 추정했던 매출 추정치는 크게 빗나갔다.

특히 기술 수출만으로 2018년까지 321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유입된 로열티는 6억원에 불과했다. 영업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2000년 설립된 아이진은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2015년 11월 기술성특례로 코스닥에 이전상장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허혈성 질환 치료제 기술 기반 당뇨망막증 치료제(EG-Mirotin)와 욕창 치료제(EG-Decorin),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EG-HPV) 등이다.

아이진이 핵심타깃으로 삼고 있는 적응증인 당뇨 망막증은 당뇨 환자 네 명중 한 명이 앓는 주요 합병증으로 망막박리로 이어져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진의 EG-Mirotin은 인체 유래의 재조합 단백질인 EGT022를 주성분으로 혈관의 정상화에 기여, 망막박리를 막는 역할을 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께 당뇨망막증의 전기단계인 비증식성 망망병증(NPDR) 시장은 당뇨성 황반부종(DME)을 포함해 약 71억(8조2000억원)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현재 아이진의 핵심 파이프라인 EG-Mirotin을 비롯해 EG-Decorin, EG-HPV 등은 이전상장 당시에 비해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EG-Mirotin은 글로벌 임상 2a를 진행 중이고, EG-Decorin은 국내 1/2상, EG-HPV는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황이다.

다만 심근허혈, 재관류손상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EG-Myocin이 추가돼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대상포진 파이프라인 EG-VZV 역시 호주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이 3년 이상 지연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이 추가되면서 아이진의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아이진은 2015년 11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한 이후 3년 내리 30억원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고민도 떠안게 됐다.

기존 코스닥 관리종목지정 요건은 상장일로부터 5년 이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경우지만, 최근 금융위가 최근 3년 매출액 합계가 90억원 이상인 경우 지정을 면제키로 했다. 완화된 규정인데, 현재 아이진은 이 완화된 규정 역시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직 2년의 유예기간이 더 있기는 하지만, 아이진은 내년 매출액을 더해 3년 간 9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해야 하고, 2년 연속 매출액 역시 30억원 이상 기록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아이진의 매출액은 2016년 2억7000만원, 2017년 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억원을 기록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기술특례 기업이라 여전히 매출액 유예를 받고 있지만 3년 간 매출액의 합계는 26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16년 86억원, 2017년 92억원, 2018년 83억원이 발생했다.

2015년 11월 이전상장 당시 회사 측과 주관사는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할 기술료(LO)를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당시 양측은 2016년부터 EG-Miroti 해외매출만 23억원 발생하기 시작해 2017년 366억원, 2018년 252억원이 발생하는 등 2018년까지 321억원의 기술료 수입이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임상이 지연되면서 추정치는 모두 빗나갔다. 기술이전은 2009년 휴온스 6억원, 2013년 진매트릭스 3000만원이 전부다.

아이진은 악화되는 재무구조를 떠받치기 위해 의약품 도매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3억원의 매출액에서 1년 만에 6배 이상 매출액(20억원)이 증가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의약품 도매에서 15억원, 바이오IT 사업에서 약 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아이진 측은 "IT 사업과 의약품 도매 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더불어 연구개발의 라이센스 아웃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배력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지배주주의 지분이 더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원일 대표는 2000년 설립한 이래 대표직을 맡아오고 있다. 2012년 당시 14.17%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일반공모를 포함해 3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지분이 희석돼 현재 8.45% 수준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3.78%의 지분이다.

아이진파이프라인
아이진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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