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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 리포트]이스트소프트, 사내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국민백신'①보안·검색·게임 삼각편대 구축…2020년 매출액 1500억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19-07-11 08:23:07

[편집자주]

보안 산업은 IT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중 하나다. 토종 보안업체들은 지난 20년간 한국 IT산업을 지켜 왔다. 하지만 20여년간 보안 업체들은 주연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혁명을 앞둔 시기에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정보보안 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리티 서비스 '알툴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26년간 업력을 쌓아온 1세대 인터넷 기업이다. 무료 소프트웨어 배포를 통해 사업 기반을 쌓았고 게임, 포털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며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백신소프트웨어 '알약'으로 보안업 인지도가 높지만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2016년 보안 조직을 떼어내 '이스트시큐리티'를 신설하며 보안 사업에 힘을 실었다. 보안은 이스트시큐리티, 게임 사업은 이스트게임즈, 검색 포털은 줌인터넷을 통해 진행하며 성장을 위한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연구소인 'AI플러스랩(A.I. PLUS LAB)'을 통해 딥러닝, 비전기술 등의 기술을 연구하며 게임과 포털, 커머스 사업 등에 접목시키며 AI전문 기업으로 안착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1999년 알집 무료 배포 후 성장…알약 성공 후 2008년 코스닥 입성

김장중
이스트소프트는 김장중 창업자(사진)가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현대전자 소프트웨어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21세기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만 21세였던 김 창업자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하고 1993년 이스트소프트 법인을 설립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21세기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유통했다. 하지만 아래아 한글 등과의 경쟁에 밀리기 시작했고 상황이 어려워지며 창업자를 빼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명맥만 유지하던 회사는 1999년 신입사원이었던 민영환씨가 사내용으로 만든 압축 프로그램 '알집'을 시장에 내놓으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알은 민영환의 '민'의 영어 자판인 'als'과 당시 대표 압축 프로그램이었던 윈집의 'zip'을 합한 단어다. 알집이 유명해지자 김 창업자는 '알'을 브랜드화시키고 알약, 알씨 등 무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했다.

알집으로 유명세를 탄 이스트소프트는 2000년 알집에 광고를 띄우는 방식으로 인터넷 공모에 도전했다. 2000년도는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주식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됐고 인터넷공모시장 청약률이 50%를 밑도는 상황이었다. 알집을 통한 공모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이스트소프트는 150여명의 네티즌들로부터 1억8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9배수에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실탄을 확보한 이스트소프트는 인터넷디스크 등의 개발에 착수했다. 2003년에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게임 사업부문을 신설했고 2005년 '카발온라인'을 선보이며 외형도 커지고 매출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알집을 선보였던 1999년 5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04년 4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10억원을 넘어섰다.

2007년 백신 소프트웨어 알약을 출시한 후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알약은 2007년 12월 정식 출시 후 개인 사용자수 1위 (1725만명·코리안클릭)을 달성하며 국민 백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2008년 1월부터는 기업용 제품과 중앙관리솔루션 판매로 약 5000여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알약은 출시 반년만에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었고 현재까지도 1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대표 백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07년 매출 128억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매출은 254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 2012년 영업익 적자 전환…기술 투자 효과에 따라 2018년 흑자전환 성공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라 기업들의 예산 집행이 취소되거나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스트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매출이 243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0년 알약 소프트웨어가 유료 백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2010년 매출 29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1년까지 흑자 행진을 기록한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게임 및 포털 관련 사업 관련한 비용 및 투자가 발생하며 2017년까지 약 15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침체에 빠졌다.

이스트소프트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력 사업을 자회사로 쪼개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신성장 먹거리로 꼽은 AI분야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고 지난해 투자 결실을 맺었다. 알약 등 기존 소프트웨어의 안정적 매출 속에 '라운즈' 등 온라인 안경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하며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2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7년 -5672만원에서 2018년 45억원대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올해는 기존 보안, 포털 사업의 성장 모멘텀 확보 뿐 아니라 AI사업과 '피크닉' 앱 등의 모바일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스트소프트 뿐 아니라 종속 회사를 통해 수년에 걸쳐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들을 발굴해 외형적 성장 및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스트소프트 실적 추이
이스트소프트 실적 추이 요약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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