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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반도체 기업 진단]하나머티리얼즈, 일본계 2대주주…수출규제 피하나도쿄일렉트론 통해 반도체 건식식각 장비에 부품 공급…규제 장기화 여파 예의주시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11 08:23:33

[편집자주]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중국 발 반도체 굴기의 공습으로 한차례 흔들리더니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대형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적자 전환 우려에 직면했고 중견 반도체사들도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 팹리스, 부품, 장비 협력사 등 연관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국내 반도체 업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품 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는 2대 주주인 일본 기업 덕에 이같은 여파에선 자유로울 전망이다. 되레 하나마이크론의 부품 공급이 없으면 일본 도쿄일렉트론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가능하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산업 전반에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TEL)은 하나마이크론에 이어 하나머티리얼즈의 2대주주로서 지분 13.89%를 보유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세계 반도체 건식식각(Dry Etching) 장비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도쿄일렉트론(TEL)에 실리콘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한국업체로 납품되는 TEL 식각 장비의 Si 파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덕분에 반도체 생산 캐파(CAPA) 증가 시기에 맞춰 매출이 급성장했다. 회사의 제품은 도쿄일렉트론 코리아를 거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들어간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현재 도쿄일렉트론과 함께 실리콘 카바이드(CVD SiC) 부품에 대한 퀄리티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경우 고부가신제품 매출 기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이슈는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가 도쿄일렉트론과의 거래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도쿄일렉트론이 회사의 2대주주이고 하나마이크론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도쿄일렉트론의 생산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또 실제 거래는 도쿄일렉트론 코리아와 하기 때문에 일본을 거치지 않고 부품을 공급한 후 국내 반도체 메이커에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다. 도쿄일렉트론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도 생각하기 어렵다. 글로벌 건식식각 장비업계 1위는 램 리서치(Lam Research)로 도쿄일렉트론이 장비 공급을 거부하면 되레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하나머티리얼즈주주현황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0.8%, 86.4% 증가한 496억원, 3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0.6% 늘어난 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28.3%로 3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세는 다소 주춤했다. 메모리 수요 악화와 외부 변수에 따른 전방업체들의 신규 투자 지연 등의 요인으로 반도체 업황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시됐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 21.8% 늘어난 114억원, 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8.9%에서 26.6%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5%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분기의 경우 올해 1월 준공한 아산사업장에 장비가 채워지고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실적 기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꾸준히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전방산업의 영향을 덜 받는 소재 제조업을 영위한다는 점이 있다. 회사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사용하는 실리콘(Si) 소재의 소모성 부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활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한다. 주력 제품은 작년 기준 매출의 52%, 40%를 차지한 실리콘 일렉트로드(electrode)와 링(ring)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제품이 반도체 소재 쪽인데 전방산업에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장비의 경우 고객사에서 투자를 멈추면 홀딩되는데 반해 소재의 경우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사용하고 전량 교체하는 소모품이라서 발주처만 확보하면 꾸준하게 매출이 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머티리얼즈실적현황

올해 하반기 전방산업의 감산 리스크는 여전하다. 일본이 언제든 규제를 확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차분하게 반도체 업사이클 시기를 대비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일단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은 긍정, 부정 모두 없는 상황이다"며 "생산하는 제품 중에 반도체 소재와 특수가스가 있어서 국산화가 진행된다면 기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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