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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KDB생명, 시장 반응은 '미지근' 자본확충 필요성·가격변수 부각…해외 마케팅 전망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7-31 14:04: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매각 4수생인 KDB생명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가격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새 주인으로 해외 원매자들을 염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 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인 KDB생명 매각작업은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사장과 수석부사장을 새로 임명하며 매각 성공시 총 45억원의 인센티브 지급을 공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KDB생명 재매각이 본격화되자 매각성사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거래의 핵심인 가격의 경우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5배를 지난 3월 기준 KDB생명의 자본총계 9429억원에 적용하면 5000억원 미만의 가격이 도출된다. 반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M&A에 적용된 1배 수준의 PBR을 대입하면 최대 1조원 이상의 금액도 가능하다.

디만 이렇듯 변동폭이 높은 매각가격은 KDB생명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을 곤란하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각성공을 위해 시장가격에 회사를 매각하면 헐값 매각과 공적자금 손실 등 논란을 피할 수 없고, 높은 가격을 원할 경우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 은 국내 생보사 평균인 285%에 다소 부족한 212% 수준에 머물고 있어, 높은 가격을 원매자들에게 요구하기도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인해 추가적인 적립금 축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물의 매력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과거 영업확장을 위해 고금리확정형 저축보험을 다수 판매한 KDB생명은, 저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역시 다른 생보사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산업은행의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IB업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에 대한 자본규제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융지주나 PEF 모두 KDB생명을 인수하는 데에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K-ICS 적립금 부담을 감안해 미리 자본확충을 해놓거나 가격을 그만큼 깎아주지 않는다면 원매자들은 인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 차례의 매각시도에도 매번 불발된 KDB생명의 매각작업이 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도 적극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KDB생명에 매력을 느끼는 원매자가 적은데다, 산업은행의 눈높이를 맞춰 주기에는 국내보다는 해외 원매자가 적합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양생명의 사례처럼 해외 원매자를 유치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있지만 산은 입장에선 제 값을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며 "매각주관사 선정에 CS 등 외국계 IB가 시장에서 거론되는 것도 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9년 12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에게 인수된 KDB생명(옛 금호생명)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매각시도가 모두 불발됐다. 2017년엔 RBC 비율이 108.5%까지 하락하고 767억원의 적자까지 기록했으나, 최근 RBC가 200% 이상으로 개선되는 등 영업이 개선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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