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00억 자본확충에 실패한 에어프레미아 미청약 24억 추가 배정 않기로…내부 분쟁 바라보는 외부 시선 부담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05 08:1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유상증자를 통해 76억원을 확보했다. 자본금을 늘려 사업 준비에 항공면허 심사에 힘을 실어주고 사업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당초 100억원을 목표로 했던 자본확충 계획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준이다. 법원이 유상증자 목적과 방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미청약 주식을 배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당초 에어프레미아는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신주 발행을 통해 실제 확보한 자본금은 76억원에 그쳤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청약률이 76%에 그쳤고, 에어프레미아는 이사회를 열어 나머지 24%에 대해서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에어프레미아 내부에서는 미청약된 24% 신주의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모두 채우는 것이 에어프레미아의 향후 사업전망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자본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변함 없는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는 것이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대표이사 변경면허 심사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에 제기된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김영규 에어프레미아 감사는 에어프레미아의 1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한편 회사의 면허를 취소해달라며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대주주들이 회사를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유상증자의 목적과 방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부담을 느낀 에어프레미아는 부족한 24억원 가량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대주주 측에 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투기세력이 회사 지분을 장악한다는 의혹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지난달 말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영규 에어프레미아 감사가 회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리면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자본 확충에는 성공했지만 목표했던 100억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에어프레미아에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에어프레미아는 하반기 이후 대규모 자금 납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기 리스계약과 엔진 구매 대금 일부를 올해 말까지 지출해야 한다. 또 항공인력 채용이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 당장 수익 없이 지출만 발생하는 상황에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추가 투자 확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계획했던 100억 유상증자를 채우는 것이 맞다는 공감대는 있었다"며 "하지만 의혹을 감수하면서까지 100억원을 채우지는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450억원 수준으로 확충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대표이사 변경면허 심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에는 가처분을 신청했던 에어프레미아 일부 기존 경영진을 제외한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했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동참했다. 직원들이 직접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회사에 대한 헌신과 확신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유상증자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임직원들 스스로 흔들림 없이 본 사업계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