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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자본확충 병행 매각 방식, 거래에 포함되나금융비용 부담 과중…원매자 유치 방안으로 대두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22 08:51: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일각에서는 인수자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거래에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자본확충을 위해 그간 KDB생명이 발행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금융비용이 연 436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PwC를 선정했다. 매각 측 법률자문사로는 법무법인 광장이 나서고, 계리자문사는 밀리만(Milliman)이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7월 말 국내외 주요 자문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하고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바 있다.

매각작업이 주관사 선정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매자들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소 6000억원대로 알려진 산업은행의 희망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다, 각종 자본규제로 생명보험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영구채·후순위채 이자만 436억원 달해

산업은행은 그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KDB생명에 투입했다. 지속적인 지급여력비율(RBC) 하락과 IFRS17·K-ICS 등의 도입 예고로 자본확충이 지속적으로 필요했던 탓이다.

RBC 비율이 108.5%까지 하락했던 지난 2017년부터는 산업은행의 지원 대신, KDB생명이 자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2억달러 규모의 외화 영구채 발행과 2191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며, 올해 3월 기준 212.8%까지 RBC 비율을 회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문제는 그간 KDB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이자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회사가 부담해야 할 영구채와 후순위채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 4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지난해 발행한 영구채의 이자비용은 연 162억원, 5550억원의 잔액이 남은 후순위채의 이자비용은 연 274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많은 KDB생명은 영업으로 인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지속적인 흑자를 위해선 투자운용을 확대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조달금리가 높으면 그나마 내는 수익마저 영구채 배당으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 구주 가격 양보+신주 매각, 대안으로 대두

KDB생명을 인수하게 될 원매자 역시 회사의 흑자기조 유지를 위해선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함께 투자규모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RBC 비율은 개선됐지만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그동안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이자비용이 높아, 동일한 방법의 자본확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의 비용을 이자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신규발행은 신용도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만들 여지가 크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유입이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이에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를 위한 산업은행의 양보가 이뤄진다면, 구주의 가격이나 규모가 줄어들고 새로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자가 가져가는 방식의 거래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자본투입의 부담이 있는 유상증자를 인수자의 몫으로 넘기는 대신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희석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원매자들도 고려해볼 가치는 있다는 것이다.

한 PEF 관계자는 "보험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KDB생명의 원매자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산업은행의 양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 역시 "결국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인수자가 구주와 신주를 동시에 안으며 가져가는 그림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산업은행의 양보 여부와 공동GP인 칸서스자산운용의 입장정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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