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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배경은 '타깃 고객'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신규 3사 중 홀로 순항

유수진 기자공개 2019-08-29 08:53:4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라이강원은 일곱 번째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가 아닌 국내 최초의 관광융합항공사(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입니다. 항공 전문가와 인바운드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여행의 새로운 붐을 일으키겠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단상에 오른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미소 띈 표정엔 여유가 흘렀고 말투도 당당했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주 대표는 미래의 협력사 관계자들 앞에서 20여 분간 직접 회사의 사업계획과 목표를 설명했다. 다소 생소한 내용엔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곧바로 차분한 대답이 이어졌다.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플라이강원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취항 전 송객 계약 체결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10월 첫 비행을 앞두고 항공과 관광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슬로건에 따라 힘을 합칠 파트너를 찾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에는 호텔과 관광버스, 공연, 쇼핑센터, 면세점, 통역 등 관광업계 관계자 15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이날 주 대표는 직접 단상에 올라 플라이강원의 사업방향과 관광 인프라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되는 플라이강원만의 특징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존 국적사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의 아웃바운드(Outbound) 수요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에 관광을 오는 외국인 인바운드(Inbound) 수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주 대표는 "국내 여덟 개 항공사의 탑승객 국적을 보면 83%가 내국인"이라며 "플라이강원은 좌석을 수출하는 항공사가 되겠다. 승객의 80%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존 항공사들과 '타깃 고객'을 달리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좌석 공급 과잉 상태가 심화될 거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국적 항공사가 인바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플라이강원이 최초다.

또한 '항공권 판매'라는 기존 항공사의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호텔과 쇼핑, 공연 등이 모두 포함된 '원 스톱(One-stop)'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 항공기를 타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손쉽게 강원도와 수도권 등을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인바운드 모객 및 협력사 알선 업무를 담당할 여행사업부와 컨버전스팀도 신설했다.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인 아이디어 개진도 요청했다. 주 대표는 "기존의 논리(로직)를 깰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률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를 계약서에 담아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 대표의 설명을 듣고 플라이강원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업체 관계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국내관광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각자가 보유한 인프라를 공유하고 관광객 유치활동에 함께 나서기로 약속했다. 행사가 끝난 뒤 MOU 관련 상담을 위한 줄이 길게 생기는 등 많은 참석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주 대표는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호 항공기의 도색을 완료하는 등 취항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비행기는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후 다음 달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3개사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3대를 시작으로 2020년 4대, 2021년 3대 등 총 10대를 도입해 기단을 꾸리겠단 계획이다. 운항과 정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 기단은 B737-800 단일 기종으로 구성한다.

이같이 운항 준비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 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은 3개사 중 유일하게 순항하고 있다.

특히 함께 면허를 받은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보다 일찌감치 경영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면허 발급 이후 내부 갈등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돼 국토부에 변경 면허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에어로케이 역시 대주주가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첫 취항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국토부에 신청한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는 대로 속도감 있게 국내선과 국제선에 비행기를 띄우겠단 계획이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절차로, 시범비행과 비상탈출 등의 평가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에 결과가 나온다. 플라이강원은 이후 15일 가량 노선면허 취득 기간을 거쳐 오는 10월21일 국내선 양양-제주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우는 게 목표다. 국제선은 12월15일 대만 타이베이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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