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빌, 공모자금 활용 사옥건축 투자자 반응은 R&D 역량 강화, 마케팅 활용 목적…기업가치 향상 '물음표'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05 14:36:3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팜스빌이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옥 건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팜스빌은 사옥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결집해 역량을 강화하고 마케팅 영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공모 자금을 활용한 사옥 건축은 부동산 투자로 비춰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모주 투자자를 상대로 성장을 위한 상장이라는 점을 설득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팜스빌의 거래소 심사 승인일 기준 공모 예정액은 280억~335억원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발행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므로 팜스빌은 IPO를 통해 공모 규모에 준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팜스빌은 공모로 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사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에 강서구 마곡동에 사옥 신축 공사를 시작했으며 완공 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팜스빌은 자체 브랜드 상품의 생산을 OEM사에 위탁하고 완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판로 확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여야 하는 만큼 R&D 역량이 영업의 핵심이다. 팜스빌은 사옥을 건축해 R&D 센터를 한 데 모으면 연구개발의 효율을 높이고 마케팅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팜스빌의 상장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회사가 상품의 수출 비중이 높아 외국 바이어가 본사에 방문할 경우 영업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IPO 시장에서 공모 자금으로 본사 건물을 세우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진 않는다. 자칫 '부동산 투자'로 오해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공모 자금으로 사옥을 짓거나 임직원 복지비로 쓰는 게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상장이라고 보지는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3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공모 자금을 사옥 건축에 사용했다. 당시 에스디생명공학은 IPO 공모로 확보한 384억원 가운데 41%인 158억원 가량을 사옥에 투자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화장품 제조사로 브랜드 론칭의 기반이 되는 R&D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 이후 신제품 출시가 미진한 데다 기존 히트상품의 인기도 떨어지면서 실적이 함께 꺾였다. 에스디생명공학의 3일 종가는 599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2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 2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일부 회사 같은 경우는 공모 자금을 받아서 부동산 투자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라며 "그러나 연구개발을 많이 하는 곳이라면 사옥을 짓는 것 자체가 성장 동력 확보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팜스빌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의 5% 안팎 수준에서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팜스빌은 올해 출시한 한방 브랜드 '상상방' 등을 포함해 11개의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팜스빌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에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IPO 딜은 대신증권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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