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 롯데손보 투자구조 '윤곽' 배당 최소화·엑시트 확정수익에 집중할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9-09-09 08:24:2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롯데손해보험 투자구조가 윤곽이 잡히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의 최대주주 승인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지만 큰 틀은 잡히는 모양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배당보다는 엑시트(exit) 수익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경우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엑시트 때 보유 지분을 일정 금액 이상으로 매각하거나 최소 수익규모를 정해놓는 방법 등이 전망된다.IMM인베스트먼트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500억원 투자한다.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IMM인베스트먼트의 첫 보험업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롯데손해보험 투자는 JKL파트너스가 올 6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빅튜라 유한회사(victura limited)를 통해 이뤄진다.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의 출자금이 빅튜라 유한회사에 모인 뒤 롯데손해보험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빅튜라 유한회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 상법에 따르면 유한회사의 사원은 출자좌수에 따라 지분을 가진다. 빅튜라 유한회사에 총 7000억원 정도 자금이 모이다고 가정했을 때, IMM인베스트먼트는 전체 지분의 7%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한회사는 공시의무가 없고,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도 거의 저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경영의 부담이 크지 않은 이점이 있다"며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설립한 빅튜라 유한회사도 공시나 외부감사 등의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한회사 경영은 사원 간 정한 정관에 의해 이뤄진다"며 "IM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엑시트 조항을 우호적으로 삽입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배당보다는 엑시트 때 수익 확보에 집중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 경우 과거 이력을 감안했을 때 지급 가능성이 높지 않고, RBC비율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IB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10년 가운데 롯데손해보험이 배당을 지급한 것은 2010년과 2017년,·2018년이었다. 2010년 경우 보통주 한주 당 50원,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10원, 20원씩 배당을 지급했다. 최근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에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이 190%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이 배당을 늘릴 경우, RBC비율 관리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업가치가 올라 엑시트해야하는 IM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배당은 이익보다 손해가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빅튜라 유한회사 지분을 JKL파트너스가 일정 금액에 매입을 해주거나, 빅튜라 유한회사를 청산하게 될 때 IMM인베스트먼트가 우선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재산 규모를 확정해주는 방향이 예상된다"며 "IMM인베스트먼트의 협상력에 따라 엑시트 시점과 형태 등 계약 조건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빅튜라 유한회사에 이사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빅튜라 유한회사에는 JKL파트너스 인사 한 명만 이사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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