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웃돈 붙은 갤럭시폴드…의도적 물량 조절? 2차 예약판매 통신3사에 당초 예상보다 적게 공급…"생산 차질은 아니야"
이정완 기자공개 2019-09-20 08:16: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완전히 새로운 폼 팩터인 갤럭시 폴드 시장 진입을 놓고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만큼 시장에 소량씩 선보이며 시장 분석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소 과열된 구매 반응과 무관하게 갤럭시 폴드 실수요자를 찾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19일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진행된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2차 예약 판매에서 당초 통신사에 제공하기로 한 물량보다 적은 물량의 갤럭시 폴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예약 판매에서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자급제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폴드는 1만~2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자급제 물량이 대략 6000~7000대로 알려진 만큼 통신 3사는 각 사별로 약 3000~4000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2차 예약 판매에서 통신사에 공급한 물량이 1차 때에 비해 증가하긴 했으나 이 수치가 원래 삼성전자가 2차 예약 판매에서 공급하기로 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신 3사가 지난 6일 1차 예약판매 시점에서 공급 받아 판매할 수 있었던 물량은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 폴드 2차 예약 판매 역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흥행 성공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물량만 남기고 온라인 매장에선 모두 완판됐다. 출고가 239만8000원인 갤럭시 폴드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300만~4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시장에 기대에 비해 부족한 갤럭시 폴드 공급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보호막으로 쓰이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공급처인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제때 공급 받지 못해 생긴 문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수율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이 90%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안다"며 "디스플레이 생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필름 문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원래 4월에 출시되기로 했던 만큼 주요 부품·소재 재고 확보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9월에 갤럭시 폴드를 재출시한다고 발표할 시점까지 여유가 있었던 만큼 안정적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란 평가다.
결국 삼성전자의 보수적 시장 접근이 갤럭시 폴드 품귀현상을 빚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폴드 시리즈를 출시하기 위해 새롭게 개화한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예약판매 시기를 나눠 물량을 적게 풀면서 판매 데이터를 쌓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정보가 쌓여야 차기 갤럭시 폴드 판매 전략은 물론 소재·부품 수급 전략까지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대해 허위 수요가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예약판매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자급제를 통해 판매한 스마트폰 중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물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소위 '리셀'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이에 해당한다. 초반 열기가 뜨겁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에 대한 허위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반응을 보면 기념비적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분위기가 과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8월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1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첫 번째 갤럭시 폴드는 다소 보수적인 판매 기조를 이어가고 차기 갤럭시 폴드부터 축적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생산 계획을 분명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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