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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사 투자 성적표]삼성전자, 아쉬운 말타니 투자…'관계는 여전'2010년 165억 투자했지만 30% 가치 하락…IoT 기술 활용한 LED 조명 협업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26 08:18:50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 중에는 말타니라는 곳이 있다. 삼성전자는 말타니에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전자가 비상장사이면서 계열사가 아닌 곳 중 100억원이 넘게 지분을 투자한 곳은 드물다. 말타니는 1980년대부터 사업을 해온 기업으로 과거 태원전기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업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발광다이오드(LED) 영향이 컸다. 당시 말타니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일체형 조명 기술 덕에 당시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삼성이라는 든든한 사업파트너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최근에도 말타니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조명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LED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회사의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말타니의 지분가치는 116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지분가치인 123억5800만원에 비해 7%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최초투자금액인 165억4400만원에 비해서는 30% 가량 가치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말타니 지분가치

말타니는 1884년부터 설립된 곳으로 국내 최대의 조명기업으로 유명하다. LED조명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2016년에는 창립 32주년을 맞아 상호를 태원전기산업에서 현재의 사용하는 말타니로 변경했다. 삼성그룹과는 1980년대부터 거래관계를 맺어왔다. 1988년에 이미 삼성종합건설(현 삼성물산)의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2007년에는 삼성전기 LED사업부에 LED 평판조명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협력관계가 이어지자 2010년에는 지분투자까지 이뤄졌다. 과거 삼성LED가 말타니의 지분 15%를 취득했다. 당시 삼성LED는 당시 말타니의 주식 9000주를 168억원에 인수했다. LED 조명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삼성LED의 교체형 LED램프에 말타니의 등기구 구조물을 결합해 조명 완제품을 제조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삼성LED가 2012년에 삼성전자 DS사업부문으로 합병되면서 관련 지분투자 내역도 삼성전자로 이관됐다. 삼성LED는 2011년에는 LED 조명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발이 묶였다. 회사가 합병되면서 관련 LED 사업은 다소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전까지만 해도 삼성LED와 말타니는 200억원대의 거래관계를 가졌다.

이후에도 말타니는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LED가 지분투자를 단행했던 2010년에는 매출액이 916억원이었고 2011년 952억원, 2012년 1063억원까지 커졌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3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3년 들어서 매출 10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를 다시 넘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성장세에 힘입어 2대주주였던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코에프씨하나동부프론티어' 펀드가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12년에 펀드가 말타니의 지분 18%를 취득했고, 총 소요비용은 216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3대주주로 변경됐다. 2014년에는 말타니가 주식배당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은 4만5000주까지 늘어났다. 직전해에 이때 늘어난 주식의 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와 동일하다.

말타니의 이후 사업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둔화와 중국의 저가 LED제품이 등장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2013년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긴 뒤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미미했다. 매출은 8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2014~2015년에는 50억원 안팎으로 선방했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7억원, 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나타났다.

말타니 재무

삼성전자가 보유한 말타니의 지분가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14년까지만 해도 170억원대의 지분가치를 기록했으나 2015년 159억원, 2016년 163억원, 2017년 151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24억원대까지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타니가 몇 년전부터 IoT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LED조명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말타니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IoT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조명 시스템을 개발했고 앞으로 빌딩과 주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 강북삼성병원 본관에 시범설치됐고 홈IoT LED 역시 부산의 대단지 아파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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