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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 매각에도…롯데지주 '후순위성' 부각? 케미칼 인수, 재무건전성 훼손…자체 펀더멘털 우려, 등급 하향 압박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7 11:07:5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계열 매각을 일단락한 롯데지주(유효 신용등급, AA0)가 크게 후퇴한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앞으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매각 대금이 속속 유입돼도 롯데케미칼 인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지주 채권은 지주사로서 구조적 후순위성에 노출돼 있다. 지주사의 실적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에 후행하는 만큼 자회사보다 부채상환능력이 뒤처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만일 지주사가 자체 펀더멘털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평가업계에서 유일하게 롯데지주의 신용도(AA+, 부정적)를 주요 계열 롯데쇼핑(AA0, 안정적)보다 높게 책정해 왔다. 하지만 금융 계열 매각에도 후순위성 완화가 녹록치 않은 만큼 이제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낮출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롯데지주, 케미칼 인수에 별도 재무 훼손…금융 계열 매각, 부담 상쇄 '글쎄'

롯데지주는 23일 롯데캐피탈 지분 25.64%(3332억원)를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말 롯데카드 지분 79.83%(1조3810억원)와 13.95%(2292억원)를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쇼핑에 넘기기로 결정한 데 이어 금융 계열 매각을 일단락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매각은 국내법상 지주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선 다른 관점에서 이번 딜을 지켜봤다. 매각 자체보다 자금 유입에 더 초점을 맞췄다. 등급 조정 이슈가 발생한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척도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크레딧업계에선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매각만으로는 롯데지주가 후순위성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롯데지주는 2조3000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후퇴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 각각 30.4%, 8132억원에서 롯데케미칼 인수를 마친 올해 상반기 말 73.8% 3조638억원로 급격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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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세 효과가 반영된 금융 계열 매각 대금(약 1조8000억원 미만)이 유입돼도 급증한 재무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기 버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지주가 공고한 자체 펀더멘털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구조적 후순위성 탓에 등급 하향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 관점에서 현재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등급 하향과 유지의 경계선에 놓여있다"면서도 "금융사 매각에 이어 자금 확충 이슈가 추가되지 않으면 후순위성의 부각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채비 '마무리'…지주사 자금수지 균형 '부담'

롯데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자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자기주식 1165만7000주를 소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호재이지만 재무융통성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

동시에 4조5000억원 안팎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했다. 공격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채비를 마친 것이다. 앞으로 롯데지주의 배당성향은 별도기준 현금흐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롯데지주의 수익 구조는 배당수익과 경영지원수익,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연간 경상수입을 26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각종 영업비용 등 경상지출(연간 1900억원 안팎)에 무난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롯데지주가 과감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면 자금수지의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롯데케미칼이 계속해서 롯데지주에 대규모 배당을 안길지도 관건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전체 계열 가운데 배당 비중이 높지만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역시 펀더멘털 약화로 구조적 후순위성이 부각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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