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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커버드본드 '2조' 돌파…한계치 임박 발행 신고금액 80% 육박…일괄신고채와 조달 병행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27 11:03: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섰던 KB국민은행이 넉 달 만에 2조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SC제일은행이 한 차례 발행에 성공해 후발주자로 등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민은행의 독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점차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금융당국에 신고했던 약 2조 6000억원 중 필수 발행금액인 80%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커버드본드 발행에 따른 예수금 인정 한도에도 가까워지고 있어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발행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순위 채권 대신 커버드본드만을 찍었던 KB국민은행이 이달 일반 채권 발행을 병행한 것 역시 동일한 이유로 풀이된다.

◇커버드본드 시장 선도, 넉달 새 '2조' 찍어내

지난 24일 KB국민은행은 11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이번 발행으로 KB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찍은 후 지난 24일까지 여섯차례 해당 채권을 발행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의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 등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덕에 통상적으로 발행사 신용등급보다 높은 크레딧을 인정받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부터 매달 4000~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행 유인책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원화예대율의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겠다고 제안한 점 등이 주효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맞춰 관리에 나선 국내 시중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다만 아직까진 KB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커버드본드의 담보 자산이 되는 주택담보대출 채권 관리 체계 및 시스템을 조성해야하는 탓에 실질적인 발행까지는 속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외화 커버드본드를 찍은 이력이 있어 원화 발행 역시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이 지난 6월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후발주자로 나섰으나 이후 발행물량은 모두 KB국민은행의 몫이었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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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물량의 80% 육박…예수금 인정 한도 관건

KB국민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가 원화 예수금 인정 한도에 다다르고 있는 점은 변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267조 1000억원 수준이다. 해당 금액의 1% 수준인 2조 6700억원 이상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경우 예수금으로 인정되지 못하는 셈이다. 당초 금융당국이 예수금 인정 한도를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했던 만큼 인정한도 조정이 커버드본드 시장 활성화의 관건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금액을 예수금 인정 한도인 2조 6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수발행 금액이 신고 금액의 80% 수준(2조 600억원)이라는 점에서 KB국민은행은 이달 발행으로 최소 발행 금액에 가까워졌다.

KB국민은행이 이달 커버드본드와 일괄신고채 조달을 병행하는 것 역시 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일괄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은행채 발행을 재개했다. KB국민은행은 올들해 선순위 은행채를 발행한 건 이달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까지 KB국민은행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선순위채권 조달을 대신했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은 단 한 건의 원화 은행채도 발행하지 않았다.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 1월과 6월 각각 외화 후순위채(4억 5000만달러)와 신종자본증권(5억달러)를 발행한 게 전부였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 신고 금액 상 꼭 발행해야하는 수준에 다다르자 발행시장 환경 등에 따라 일괄신고채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KB국민은행의 자금 필요량을 고려했을 때도 커버드본드 발행만으로는 커버가 안 되다보니 선순위채 조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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