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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IT기업 지배구조 분석]10년간 변동없는 SFA, 견고한 원진 체제인수 전 이미 승계구도 완성…공격적인 M&A로 몸집 늘려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11 08:07:47

[편집자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중견 IT기업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돼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벨이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닌 중견기업을 꼽아 그들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봤다. 창업자를 비롯해 그들의 후계구도 등을 분석해 계속 기업 가치에 대해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는 국내 중견장비업체 중 첫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이다. 물류자동화 설비 기술로 이미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8년 옛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 분사로 탄생한 SFA는 여러차례 대주주 손바뀜이 있었다. 2008년 디와이홀딩스(당시 디와이에셋)를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10여년간 지배구조가 변하지 않았다.

현재 디와이홀딩스는 SFA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원진 부회장이 9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과거 동양엘리베이터에서 시작된 지주회사는 이미 2000년대 초반 원진 부회장 체제로 승계구도가 굳어졌다. SFA 인수를 발판삼아 물류설비 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무주공산 SFA, 2008년 디와이에셋이 인수

삼성항공에서 분사된 SFA는 종업원 지주회사로 시작됐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탄생했던 회사는 2001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최대주주였던 삼성항공은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테크윈의 상장 직후 지분율은 19%대였으나 그해말 지분율은 13.35%까지 떨어졌다. 2003년 삼성테크윈은 보유하고 있던 SFA의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주주명단에서 사라졌다.

SFA 최대주주

SFA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최대주주가 여러차례 변경됐다. 2003년 영국계 자산운용사의 아틀란티스코리안스몰러컴퍼니스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왔다. 2004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코리아펀드, 2006년 캐피탈그룹에서 운용하는 스몰캡월드펀드, 2007년 피델리티펀드가 최대주주가 됐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장하성 펀드로 불리던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 펀드(LKCGF)가 지분을 취득하면서였다. 그전의 최대주주들이 단순투자자에 불과했다면 LKCGF는 경영에 참여하고자했다. 당시 펀드는 사외이사와 감사를 추천했으나 실패로 돌아섰고 진대제펀드로 불리던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펀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상황을 정리한 것은 당시 디와이홀딩스였다. 2008년 7월, 단숨에 16.38%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그해말 지분율을 32%대까지 끌어올렸다. 디와이홀딩스가 가지고 있던 지분은 그해 말 디와이에셋으로 넘어갔다. 당시 디와이에셋은 디와이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5년말 디와이에셋이 디와이홀딩스에 흡수합병되면서 다시 최대주주가 디와이홀딩스로 변경됐다.

지주회사 합병 등을 끝으로 SFA는 현재의 지분구조를 형성하게 됐다. 올해 공시에 따르면 디와이홀딩스는 SFA의 지분 33.26%를 보유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36.17%까지 높아진다. 디와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91.44%의 지분을 가진 원진 부회장이다. 원 부회장은 디와이홀딩스를 통해 SFA를 비롯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SFA 지배구조도
*파란색=지주회사, 주황색=상장사

현재 SFA는 둔포기계, 에이디엠, 에스에프에이서비스, SFA베트남, SFA홍콩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2015년 9월 STS반도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관련 장비로 사업을 확대했다. SFA는 2016년말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지분 37.2%를 취득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로도 사업을 키웠다.

◇ 굳어진 후계구도…2003년 차남인 원진으로 승계 확정

디와이홀딩스는 과거 동양엘리베이터를 모태로 한다. 1966년 설립된 회사는 2003년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독일 티센크루프가 대주주인 동양중공업(현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주요 사업을 매각하면서 동양엘리베이터는 사명을 디와이홀딩스로 변경했고 부동산임대업 등을 하는 회사로 바뀌었다.

디와이홀딩스의 회장인 원종목 회장에게는 원 부회장 외에 장남인 원준씨가 있다. 원준씨는 2002년까지만해도 디와이홀딩스의 등기임원이었고, 회사의 지분 역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03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전까지 임원명단에 없었던 차남 원 부회장이 이사로 들어왔고 지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당시 원 부회장의 나이는 만 30살이었다. 원 부회장은 경복고, 와세다 대학을 거친 뒤,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학사 등을 마쳤다.

원 부회장은 2002년말까지 디와이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으나 2003년 10월 12.33%까지 지분율이 높아졌다. 2004년 1월 62.12%로 커졌다. 같은 시기 원 회장의 지분은 46.88%에서 4.49%까지 낮아졌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원 부회장은 시간외매매와 장외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획득했다. 원준씨는 장내매매를 통해 지분을 10%까지 높였다.

결국 원 회장이 원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승계구도를 확실히 했다. 원준씨는 2007년까지 회사의 지분 13% 가량을 보유했으나 2008년 유상감자에 참여하면서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결국 디와이홀딩스의 지분은 원 부회장(91.4%)과 원 회장(8.6%) 만이 보유하게 됐다. 현재 원 부회장은 SFA 부회장 뿐만 아니라 디와이홀딩스 대표이사, 디와이프로퍼티 부회장, SFA반도체 부회장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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