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사업 무게추 '에너지서 렌탈로' 코웨이 인수 철회 후 행보 관심사 부상, 수익성 방점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18 08:26:0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이던 에너지 사업이 이번 주유소 매각을 끝으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 부임 이후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시작한 SK네트웍스는 수익성이 비교적 좋은 렌탈 사업 중심의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매출 비중 '40%→9%'
|
변화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자동차 관련 사업과 한 사업 부문으로 분류되던 에너지 사업이 단독 사업 부문으로 분리된 것도 이때다. 에너지 사업은 E&C 부문에서 'EM(에너지마케팅) 부문'으로 독립했다.
이듬해에는 더 큰 변화가 생겼다. EM 사업부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넘기면서다. 홀세일 사업부는 전국에 약 3000여 개에 달하는 SK 브랜드를 단 가맹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했던 곳으로 EM 사업부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했었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었던 운수·산업체의 판매망과 인력·자산 등이 모두 SK에너지로 넘어가게 됐다. 이 대가로 SK네트웍스는 3015억원을 SK에너지로부터 받았다. 에너지 사업에서 직영 주유소 관련 사업만 남게 된 게 바로 이때부터다.
|
매출 추이를 보면 급격한 변화를 알 수 있다. 자동차 관련 사업이 떨어져 나간 2016년에도 EM부문의 매출은 7조5417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40%를 담당했다. 다만 SK에너지로 홀세일 사업부를 팔았던 2017년부터 매출이 1조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2017년 EM부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8927억원, 60억원으로 2016년 대비 매출은 약 4배, 순이익은 7배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에너지 사업은 'MOST 사업부'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하며 Mobility 사업 부문으로 편입됐다. MOST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 5989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사 매출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때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었던 에너지 사업의 규모가 얼마나 작아졌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렌탈 사업 중심으로, 코웨이 철회 이후는?
SK매직과 AJ렌터카 등 가전·차량 렌탈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잇달아 인수한 SK네트웍스는 '렌탈 중심 종합사업회사'로 변신했다. 다양한 사업이 혼재돼 정체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SK네트웍스가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 개편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SK매직과 AJ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150억원과 6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도 SK네트웍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국내 렌탈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며 시장에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본입찰 단계에서 철회하며 다음 성장 활로에 대해 시장은 궁금증을 키워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 자산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취득할 수 있어 코웨이 인수로 바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라면서 "다만 코웨이 인수를 자진해 포기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엠케이전자, '재생 본딩와이어' 공급 스타트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의 자체임상 꿈 ACB, 2조 빅딜 숨은주역 '채제욱'
- HK이노엔, P-CAB 넥스트는 비만…GLP-1 '우협권' 확보
- [IR Briefing]카카오페이, 증권 등 자회사 선방 '실적 개선 가속'
- [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관전포인트 '물적분할후 재상장·공개매수'
- 주성엔지니어링, '한국타이어 사옥' 지주사에 남긴다
- [Company Watch]'광고 한파' 인크로스, 우량기업 지위 유지 '먹구름'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뉴페이스' 이나리 위원장, 브랜드 전략 수립 '중책'
- [Company Watch]'AI 반도체 없는' DB하이텍, 수익성 개선 요원
-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생존 위해 집착했던 R&D 투자, 10년간 더딘 회복세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 원재료비 부담 심화…고정비 압박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이노, 올해도 자금 수혈할까…배당·자산매각 관건
- 하이브처럼 어도어 기업가치 평가해보니 '4400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 올해 '9조' 조달 필요…현금흐름 역추적해보니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는 유형 자산, 삼성D는 현금 비중 포트폴리오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의 묘수, '현금 많은 자회사와 합병설'…엔무브 외 후보는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솔브레인홀딩스, 미국 법인에 전폭적 지원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