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부산 '조은클래스' 매각 저울질 사기사건 발생 후 수분양자 계약 해지…투자금 회수 차원, 600억 투입
이명관 기자공개 2019-10-28 13:1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차입형 프로젝트 사업장 '조은클래스' 매각을 검토 중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조은클래스는 부산 정관신도시에 개발중인 상업시설로 코람코자산신탁에겐 골치거리로 전락한 곳이다. 시행사의 불법행위로 기존 수분양자들과의 계약이 전부 해지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매각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2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상업시설인 부산정관 조은클래스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로선 '매각'이 가장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관리하고 영동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정관신도시 중심상업지(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매학리 720-4번지)에 위치하는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분양은 2016년 초 진행됐다.
분양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던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올해 초다. 갑작스레 사기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위탁자였던 부동산 시행사 조은D&C가 수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유사수신행위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30%에 이르는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를 유치했다. 수십명에 이르는 수분양자들은 분양대금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아닌 조은D&C에 넣었다. 이 일로 조은D&C 대표는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후 수분양자들과의 분양계약이 모두 해지됐다. 사기사건에 따른 뒷수습은 모두 코람코자산신탁의 몫으로 남았다. 사기사건과 관련돼 있지 않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으로 진행된 탓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 추진 등을 전담한다.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 사업이다. 그만큼 다른 상품과 달리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코람코자산신탁도 조은클래스 개발에 자체자금 6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현재 해당 자금은 고스란히 프로젝트에 묶인 상태다. 문제는 매각 외엔 달리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수분양자와의 계약이 종결된 상황에사 재분양에 나서기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매각 성사 여부와 가격으로 쏠린다. 신도시에 자리한 상업시설인 만큼 가격조건만 맞다면 원매자를 찾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다만 매각가가 코람코자산신탁이 기투입한 액수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500억원대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주택과 달리 상업시설 특성상 이렇게 한번 구설에 오른 사업장의 경우 재분양은 쉽지 않다"며 "매각 외엔 달리 방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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