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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2년 연속 역성장 위기감 현실되나 '테라' 돌풍에 3분기 매출 15% ↓ 추산…힘 못받은 성수기 가격인하책

박상희 기자공개 2019-10-31 13:37: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들어 공고하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민맥주로 불리던 카스(Cass)를 등에 업고 국내 맥주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테라(Terra)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오비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비맥주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Budweiser Brewing Co APAC Ltd)는 3분기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6.6%, 4.7%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상장사인 오비맥주의 분기 실적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감사보고서를 통한 연간 실적만 공개했다. 그러다 유동성위기에 처한 오비맥주 최대주주 AB인베브가 동아시아 지역을 묶어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실적 추정이 가능하게 됐다.

버드와이저 APAC

버드와이저 APAC의 지역별 구분에서 오비맥주의 국내 매출액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과 함께 동아시아(APAC East)부문에 포함돼 있다. 오비맥주는 동아시아부문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아시아부문은 3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업계는 동아시아 판매량 감소분 대부분이 오비맥주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비맥주 3분기 국내 판매량이 최소 15%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메인 브랜드인 카스 판매량 감소 폭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산토리(Suntory) 이외에 일본에서 수입하는 맥주가 없어 일본산 불매운동 영향도 낮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버드와이저 APAC은 오비맥주의 카스 브랜드가 가격 인상과 소비 심리 악화에 따른 시장 감소, 어려운 경쟁 환경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앞서 4월 단행한 가격 인상이 판매 감소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어려운 경쟁 환경은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테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가 포함된 버드와이저 APAC 동아시아부문 판매량은 2분기부터 급격하고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2분기와 3분기 합산 판매량도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적으로 맥주의 성수기가 3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비맥주의 3분기 판매량은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 오비맥주가 7월말부터 여름 성수기 시즌에 맞춰 한시적 가격 할인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결과지는 더욱 뼈아프다.

업계는 오비맥주의 판매량 감소가 점유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5~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3분기 합산 점유율은 약 5~6%포인트(p)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점유율 하락은 대부분 카스 브랜드 매출 감소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맥주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매출 감소에는 테라 출시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도 "테라가 같은 회사 제품인 하이트(hite) 시장을 잠식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2011년 하이트진로를 따라잡으면서 1·2위 지위를 역전시켰다. 2013년 3월 이후 주류산업협회는 출하량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정확한 점유율 추이는 파악이 어렵지만 업계는 오비맥주 점유율이 60~6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한편 2·3분기 판매량 부진으로 카스는 지난해에 이어 2개년 연속 역성장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신장하며 충격을 줬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인하 정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4분기 매출이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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