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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글로벌 부품사 도약 '잰걸음' 롤스로이스와 1.2조 계약…P&W 협업 주효, 기술력 확보 발판

김성진 기자공개 2019-11-08 15:56:2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적인 항공엔진 부품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협업을 기점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심 부품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물꼬를 텄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일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영국 롤스로이스사로부터 약 10억 달러 (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1884년 설립된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미국의 P&W, GE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트렌트(Trent) 엔진에 장착되는 터빈부품 10종을 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25년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이번 계약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들의 호실적 덕분에 연결기준으로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놓고 보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자체 실적 개선을 위한 든든한 일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롤스로이스와의 계약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메이저 업체와 이 같은 대규모 엔진 터빈 부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항공기 엔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항공기 엔진 시장은 P&W, 롤스로이스, GE 등 세 개 회사가 독과점 형태를 이루고 있어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세 회사의 시장 장악력과 기술장벽 등을 고려하면 다른 부품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협업을 통해 차츰차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수주를 늘려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부품사 도약 계획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P&W와 기어드 터보 엔진(GTF) 엔진 RSP 계약을 맺으면서다. RSP 계약은 엔진 원제작사와 매출 및 이익을 참여 지분에 따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향후 이익은 P&W와 공유한다.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RSP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GTF 엔진 개발에 공동참여한 것이 아니라 완성 이후 RSP 계약을 맺었고, 초기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P&W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결국 메이저 업체와의 핵심 부품 계약 체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 엔진 부품은 크게 뜨거운 열을 견디는 '핫 섹션(Hot Section)'과 '콜드 섹션(Cold Section)'으로 나뉜다. 핫 섹션 부품 경우에는 지속적인 초고온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케이스 등 콜드섹션 부품을 제조해 납품해오다가 P&W와 협업을 기점으로 핫 섹션 부품 수주를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P&W와 협업 이전에는 핫섹션 부품 수주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P&W와 협업한 이후부터 메이저 업체들로부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핵심 부품 수주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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