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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비 올린 CJ대한통운, '양보다 질' 전략 통했다 수익성 위주 전략 펼쳐, 역대 최대 실적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11 09:4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올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기존보다 택배 단가를 올리고 디마케팅(Demarketing)을 적극 실시해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에 매출액 2조6218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시현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67.7% 증가한 실적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순이익 역시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칭해도 이상할 게 없는 모처럼의 호실적이다.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는 네 가지 사업 부문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택배사업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택배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25%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7.4%에서 올 3분기 28.2%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택배부문이 회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년보다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CJ대한통운

실제로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제값받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단행한 택배 단가 인상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평균 판매단가는 작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통상적으로 택배비 인상은 기존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불가피하다. 국내 택배업계의 점유율 확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인상된 판가를 기반으로 영업에 총력을 다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했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49%대에서 올해 47%대로 소폭 내려 앉았으나 처리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물량은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물량 변동에 대응해 네트워크를 효율화 하고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캐파 확대를 추진한 효과를 봤다. 매출 등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네트워크 효율화 등 사업구조 개선 작업은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 동시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38%로 전년 동기 2.19% 대비 1.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0.24%에서 0.5%로 껑충 뛰었다.

CJ대한통운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수익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마케팅 활동도 적극 실시했다. 디마케팅이란 상품의 판매를 감소시키려는 마케팅 활동으로 기업들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을 배재하는 마케팅을 일컫는다. 즉 제대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지나치게 관리 비용이 높은 고객과의 거래를 축소하거나 아예 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이 CJ대한통운은 무조건 양적 성장에 집중하긴 보단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이는 최근 CJ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수익성 달성 추진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CJ그룹은 현재 대규모 투자와 M&A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쪽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부문의 새 요율체계 적용과 전 부문에 걸친 적극적 영업과 수익성 제고 활동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증가율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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