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외식사업부 매각 불발…CJ와 협상 무산 PEF 등 대상으로 원점서 재검토 관측
김혜란 기자공개 2019-11-15 07: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Food Culture·FC)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인수 후보였던 CJ프레시웨이가 인수에 부정적인 기조로 돌아서면서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CJ그룹 차원에서 당분간 인수·합병(M&A)를 잠정 중단하고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은 FC 사업부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14일 M&A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CJ프레시웨이는 외식사업부 인수를 위해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CJ프레시웨이가 인수 의사를 접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CJ프레시웨이는 그동안 한화외식사업부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양사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화그룹 측과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사업부만 분리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둘러싼 이견을 좁혔고, CJ프레시웨이가 1000억원 가량에 매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매물로 나온 한화 FC사업부는 단체급식과 외식, 식자재유통업, 컨세션(철도·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 사업 등을 포함한다. 모두 외식사업부 안에 묶여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업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두 기업이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매각 대상 중 일부를 빼고 거래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CJ그룹이 M&A 작업을 중단하고 내실을 강화하기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면서 CJ프레시웨이의 한화외식사업부 인수 계획도 무산됐다. CJ프레시웨이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1000억원 가량을 들여 외부 자산을 인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 급식 부문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었다"며 "하지만 최근 그룹 차원에서 인수 작업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최종적으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을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에 투자해 시장의 압도적 사업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번 한화외식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다. CJ프레시웨이가 한화 FC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급식·식자재 유통업계 2위인 삼성웰스토리와의 격차를 벌려 독보적인 1위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동안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해왔던 터라 이번 인수 불발이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FC사업부 재매각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접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비핵심 자산 정리 차원에서 외식사업부를 매물로 내놓고 지난 6월께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FC 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해오다 딜 중반부터 CJ프레시웨이와 사실상 단독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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