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신용등급 상향...내년도 '내실' 다진다 신사업 진출보다 기업금융·신차리스 '무게'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27 10:35: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이 자산 성장과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올랐다.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모두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 DGB캐피탈은 내년 신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중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금융과 신차리스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한기평 신용등급 A0→A+, 수익성·건전성·유동성 개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DGB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평정했다. 지난해 11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꾼 뒤 1년 만이다.
DGB캐피탈의 등급상향에는 자산 성장과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12년말 300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자산은 지난 9월말 2조7432억원으로 늘어났다. 기계금융과 기업금융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도 오토금융, 개인금융으로 확장했다. 현재 영업자산 구성은 오토금융(30%), 기계금융(24%), 기업금융(22%), 개인금융(17%) 등 균형이 잡혀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1%대를 밑돌던 ROA는 올 들어서 꾸준히 1%대를 유지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내에서는 이번 3분기까지 DGB생명(230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순이익(22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체율도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DGB금융지주의 지원사격 덕을 보기도 했다. 지난 5월 DGB지주가 500억원 유상증자를 해주면서 DG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8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DGB지주의 지급보증에 기반한 장기 회사채 발행규모(2018~2019년)도 4500억원에 이르면서 유동성도 개선됐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DGB캐피탈은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금융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대출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신용등급이 오르면 조달금리가 하락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금융그룹에 소속돼 기존에도 발행금리가 신용등급이 'A+'에서 'AA0' 사이 수준에서 책정됐다"며 "이번 등급상향으로 조금 더 우호적인 금리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금융·신차리스 강화…중고상용차시장 재진입은 '아직'
DGB캐피탈은 내년에도 내실을 다지며 성장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경기 부진을 예상해 무리하게 신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계획이다. 성장 정책은 유지하되 성장 폭은 크게 잡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에 진출하기에는 대외환경이 만만치 않다"며 "대신 기업금융와 신차리스 등 기존 포트폴리오 중에서 경쟁력 있는 부문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차금융시장은 은행, 카드사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DGB캐피탈은 신차 중에서도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외제차리스에 집중했다. 국산신차자산은 안전자산 보유 차원에서 일부 확보하고 있다.
중고상용차시장 재진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상용차 고객의 연체율이 오르자 DGB캐피탈은 올해 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중고상용차 시장에서 발을 뺐다. 아직까지는 건설경기가 회복되는 신호가 눈에 띄지 않아 재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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