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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급 매출채권에 늘어난 운전자본 외상납품 확대,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재고자산 소진시 정상화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11-27 08:33:5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재고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로 구성되는 항목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하면 운전자본 역시 줄어드는 효과를 낳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정반대 흐름을 보인 셈이다.

운전자본은 자금 융통성의 여유를 보여주는 지표로 적을수록 긍정적이다. 물론 삼성전자 경우 풍부한 자금력이 있어 부담이 크지는 않은 상태이나 운전자본의 확대 자체를 달가운 일로 보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운전자본 확대는 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이전에 비해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 감소에도 운전자본 확대 '역주행'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9월 말 별도기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33조370억원이다. 직전 분기 34조1328억원 대비로는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이 기간 재고자산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비해서는 운전자본 감소폭이 적었다. 올 9월 말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12조646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5496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운전자본 증가세가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2018년 말 별도기준 삼성전자 운전자본은 30조586억원으로 전년 말 29조320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올 3분기 말 운전자본은 2018년 말에 비해 3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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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운전자본이 이처럼 확대된 건 매출채권이 '역대급'으로 확대된 탓이다. 올 9월 말 매출채권은 31조554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6214억원 늘었다. 운전자본 구성의 반대 축으로 볼 수 있는 매입채무도 늘었지만 매출채권 확대에 비해서는 그 숫자가 적었다. 삼성전자의 9월 말 매입채무는 11조1638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8482억원 가량 늘었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다. 정작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은 이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볼 수 없다. 올 3분기 매출은 42조2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47조6453억원 대비 11.4% 줄었다.

매출채권의 세부 항목과 확대 이유는 재무제표 주석 등으로도 확인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측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신제품이 출시될 시점에 맞춰 매출채권이 다소 오르고, 반대 경우에는 낮아지는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입장 정도다. 매출채권 확대는 단순히 영업 과정에서 일어난 변동이라고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심은 반도체 재고자산의 소진이었다. 제품과 반제품 등을 오랜 기간 쌓아두게 되면 그만큼 손실처리해야 하는 몫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재고자산을 처분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납품처에 '밀어내기'식 재고자산 판매가 불가피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채권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역대급' 매출채권, 현금흐름 약화

매출채권 확대는 삼성전자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줬다. 매출채권은 말 그대로 외상으로 물품을 납품한 몫이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그만큼 회사로 유입된 실제 현금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양대 축 수치 변화 폭을 매분기, 매해 비슷하게 맞춘다. 양쪽 변을 맞추지 않았을 경우 현금흐름에 악영향이 보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이 많을 수록 자금 융통성에 여유가 없다고 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조8953억원이다. 전년 동기 현금흐름이 29조3429억원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 기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준 요인은 매출채권도 있지만 순이익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1조7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이전에 비해 반도체 시장 업황이 꺾인 영향이다.

다만 올 3분기 시작된 재고자산 감소세가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삼성전자 운전자본 역시 빠르게 정상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재고자산 감소는 모바일과 PC 시장 회복세를 비롯해 주요 고객사들인 서버 업체들의 수요가 살아난 덕분이다. 내년 들어서는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D램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기업들도 서버 D램 주문을 보다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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