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시장성 조달 원년 '유종의 미' [Deal Story]3번째 오버부킹 달성…특수채 격상 전 마지막 공모채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04 09:07:3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조달 원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올해 공모채 발행을 세 차례 추진해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딜은 한국해양진흥공사에게 의미가 깊다. 특수채 지위에 오르기 전 마지막 공모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조달 여건이 우호적이지도 않았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북클로징을 진행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공모채 발행계획을 미리 알리고 투자자와 적극 소통해 투자 수요를 끌어 모았다.
◇3번째 오버부킹…북클로징 우려 '무색'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800억원, 30년물 1000억원으로 모집금액은 모두 2500억원이었다. 발행일은 11일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8000억원의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38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3년물에 2400억원, 5년물에 2900억원, 30년물에 27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이로써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월과 9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 이어 세 번째로 오버부킹을 달성하게 됐다.

트랜치 별 발행규모와 조달금리는 3년물이 1300억원으로 국고채 +20bp, 5년물 800억원에 +19bp, 30년물 1700억원에 +10bp이다. 모두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조달금리가 정해졌다. 당초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년물과 5년물의 희망금리밴드로 국고채 +5~+25bp, 30년물은 -5~+15bp로 제시했다.
투자자로는 단기물에 은행이, 장기물에 국민연금 등이 주로 참여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주요 기관투자자의 북클로징 우려가 높았지만 발행시점과 규모를 미리 알리는 등 투자자와 적극 소통해 오버부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공모채 발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찌감치 기대수익률을 달성해 북클로징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해나 2016년에는 12월 중순이나 말에도 공모채가 발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 편이다.
이 때문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9월에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하자마자 연말 공모채 발행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며 투자여력을 남겨놓기를 요청했다. 또 3월과 9월 공모채 발행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며 투자자 접점을 넓혔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상 마지막 딜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조달 원년에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특수채 지위를 얻기 전 마지막으로 발행하는 공모채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채권발행 시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입법예고를 진행했다. 금융위 등이 당초 계획한대로 2020년 1분기까지 법률 시행령 개정을 끝낸다면 내년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특수채 지위를 얻어 더이상 공모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KB증권, 대형사로서 체면 지켜
대표주관사인 KB증권도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올해 3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사상 첫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대표주관을 맡아 오버부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도 성공적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로써 KB증권이 주관한 한국해양진흥공사 딜은 모두 8800억원이 됐다.
이는 KB증권에게 대표주관을 맡긴 발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종전까지 KB증권의 최대 고객(일반 회사채 기준)은 한국중부발전(6900억원)이었다.
더욱이 이번 딜은 일반 공모 회사채부문에서 대표주관 1위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나 다름없었다. 올 들어 2일까지 KB증권의 일반 회사채부문 대표주관실적은 12조4182억원으로 2위와 불과 1000억원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KB증권도 이번 딜을 따내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수차례 오가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를 보낸 증권사 수가 이번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당초 소형 증권사들도 참여하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만 격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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