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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약사 오너십 점검]국제약품, 3세 승계 굳히기…변수는 삼촌 지분②승계 열쇠 '우경' 지분이 변수…부친 남영우 회장 52% vs 삼촌 등 45%

조영갑 기자공개 2019-12-16 08:15:38

[편집자주]

중소 제약사 오너십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수십 년간 경영을 책임진 1세대, 2세대 오너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후계자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있다. 전면에 나선 일부 경영자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관행을 답습하기도 한다. 중소 제약사 오너십의 전환 양상을 점검해보고, 회사의 미래상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3: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태훈 대표
국제약품의 설립자 남상옥 선생은 제약사 설립 2년 전 부동산개발업체인 효림인트라를 먼저 세운다. 효림인트라는 현재 국제약품 최대주주인 우경의 전신이다. 서울 일대의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사세를 일군 남 선생은 1959년 국제약품을 설립하면서 제약업에 뛰어든다. 10년 뒤 장충동 타워호텔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재벌의 반열에 등극한다.

효림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부동산개발업을 영위하던 효림산업은 1986년 수처리 설비 전문업체인 충일정공을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했다. 한때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수처리 부문에서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수익이 악화되면서 투자부문 회사를 떼어내 우경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우경은 국제약품의 경영 승계의 키다. 우경의 지배력을 확보하면 국제약품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확보한다. 우경은 국제약품의 지분 23.8%를 보유한 최대주주사다.

1975년 남상옥 선생에 이어 남영우 명예회장이 국제약품의 대표직을 물려받았다. 남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 명예회장은 우경의 지분 52.09%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약품의 개인지분 8.52%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77세인 남 명예회장은 아들인 남태훈 대표에게 안정적인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지분율에 변동이 없던 남 대표 역시 개인지분을 수차례 장내매입하면서 지난해 1%대에 불과하던 개인지분을 2.10%까지 늘렸다. 남 대표는겸직하고 있는 효림산업의 대표이사직의 활동을 강화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예회장 대표이사의 임기가 완료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우경의 지분을 남 대표에게 그대로 승계하면 남태훈 대표는 국제약품을 비롯한 효림산업 등 조부가 일군 일종의 그룹사의 명실상부한 오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부 돌발변수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남 명예회장의 지분을 남태훈 대표에게 승계하는 과정에서 상속세 부담 등으로 지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삼촌들의 지분의 향방에 따라 지배구조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남영우 명예회장에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남충우 고문이다. 남 고문은 남 회장의 동생으로 국제약품의 지분 1.06%와 지주사 우경의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다. 남 고문의 자식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남 고문의 의중에 따라 국제약품 3세 승계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

셋째 동생인 남승우는 역시 우경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모부인 박병식 옹은 9.38%를 보유하고 있다. 남충우 고문의 지분 33.34%와 합하면 45.32%다.

제약업계의 한 원로는 "남충우 씨를 중심으로 셋째 동생인 남승우씨와 그들의 이모부인 박병식 옹이 남 회장을 견제하고 있는 형국이다"면서 "현재 남 대표가 이들을 극진히 모시고 있지만, 이들의 향배에 지분 몰아주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남태훈 대표의 누나인 남혜진 상무(NAM JENNIFER YOUNG)는 현재 국제약품의 화장품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데 동생보다 먼저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남 상무는 국제약품 지분율 0.1%에 불과하지만, 동생인 남 대표에 비해 회사에 10년 가까이 먼저 들어와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입사다. 나이도 1980년 생인 남 대표에 비해 11살 많은 1969년 생이다. 존재감이 미미하던 화장품사업본부를 총괄하면서 2018년 40억원 가까이 수익을 만들어 내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사실상 2세 남영우 회장의 의중은 오래 전 기운 것으로 보이지만 남 상무 역시 회사 경영에 관심이 매우 많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삼촌들과 손을 잡으면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약품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는 없었다.

남태훈 대표의 과제는 우경 지분을 온전히 승계하고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달려 있다. 국제약품 리베이트 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남 대표는 최근 국제약품 뿐만 아니라 효림산업 대표이사 직무도 챙기면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국제약품의 경영성과 이후 효림산업까지 정상화시키면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란 계산이다.

국제약품은 연속적자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남 대표 부임 이듬해인 2017년 1223억원의 매출액과 3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2018년 1063억원의 매출액, 30억원의 영업이익, 올 3분기 누적 800억원 매출액, 52억원 영업익 등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효림산업 역시 2016년 88억원, 2017년 1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6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반등했다. 최근 해수 담수화 기술을 개발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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