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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수혈' 정준호 롯데GFR대표, 수장자리 지킬까 해외 브랜드사업 난항, 2022년 '1조' 매출 달성 적신호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17 08:08: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FR이 해외 브랜드 패션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부서 영입된 정준호 대표(사진)가 수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GFR은 기대와 달리 외형이 크게 축소되면서 ‘1조원’ 매출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2018년 6월 롯데쇼핑의 패션사업을 진행하는 엔씨에프(NCF)의 사명을 롯데GFR로 변경하고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을 롯데GFR에 통합시켰다. 통합 당시 롯데GFR은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으며 외형성장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개월 뒤인 작년 12월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 대표를 롯데GFR 수장에 앉혔다. 롯데GFR의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을 신세계 출신의 정 대표에게 맡긴 셈이다. 당시 외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정 대표가 롯데그룹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롯데GFR 매출은 14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5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통합 직전인 2017년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부문과 엔씨에프 합산 매출이 2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GFR의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하락한 셈이다. 빠른 실적 개선을 위해 롯데그룹은 신세계 출신의 정 대표을 구원투수로 내세운 셈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오랜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사업을 맡아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근무할 당시 ‘몽클레르’, ‘크롬하츠’, ‘어그’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패션시장에서 ‘가브리엘 정’으로 통하는 정 대표는 패션 브랜드에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정 대표의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GFR이 올해 해외 패션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아 외형성장을 이룰 계획이었다. 그러나 롯데GFR은 작년 출범 당시 12개였던 해외 브랜드는 현재 빔바이롤라, 겐조, 콜롬보, 제라르다렐, 아이그너, 타라자몽 등 6개로 축소됐다. 기존 해외 브랜드 사업이 축소되는 사이 신규 브랜드 발굴을 통한 새로운 해외 브랜드 판권 계약은 없었다.

외부 악재도 롯데GFR의 올해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미국 아동복 ‘짐보리’ 본사가 작년 파산함에 따라 국내 사업이 중단됐으며 프랑스 명품 ‘소니아리키엘’도 본사가 파산해 올해 8월부터 매장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롯데GFR에 따르면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외형이 축소됐으며 이에 따라 매출도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GFR의 실적 부진은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사업 자회사(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의 성적표와 단적으로 비교되고 있다”며 “롯데GFR의 '1조원' 매출 목표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어 정 대표가 수장을 맡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라고 전했다.

롯데GFR 관계자는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며 “내년 사업방향과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고 정기인사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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