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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애경그룹, 경영권 인수가액 수준은멀티플 7배 상당…시장 추산 희망가 밑돌아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19 06:32: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매수자가 평가한 이스타항공의 몸값에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은 애경그룹은 멀티플 배수 약 7배를 적용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하던 매도자 희망가와는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51.17%)를 약 695억원 상당에 매입할 계획이다. 양측은 오는 31일 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잔금납입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초 거래가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구주 가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매수자가 매물가치를 평가한 눈높이에 이목이 쏠린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를 감안해 책정한 EV/EBITDA 멀티플은 M&A 거래에서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애경그룹은 약 7배의 멀티플을 적용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지분 51.17%에 대한 매입가로 695억원 상당을 책정했다. 이를 반영한 이스타항공 100% 지분가치는 약 135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스타항공이 순현금(315억원) 상태였던 점을 고려한 기업가치는 1043억원 상당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에비타(139억원)을 반영한 EV/EBITDA 멀티플은 약 7.51배로 집계된다. 다만 연말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추산한 멀티플 배수는 이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수년 전 이스타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돌았을 당시 매도자 측에서 희망하던 경영권 지분 등에 대한 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애경그룹의 인수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셀러(seller) 측에서 원하던 가격(Asking Price)이 2000억원 상당이었다"며 "이처럼 매도자 희망가가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라 이를 기준 가격으로 삼아 여러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종적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을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게 돼 양측이 거래 종결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예상보다 매물가치가 낮게 평가받은 요인은 무엇일까. 업계에서 바라보는 이스타항공 디스카운트 요인은 보잉 737 기종에 대한 운항중단, 일본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친 노선 불균형, 자본잠식 위기감 심화 등으로 압축된다. 안전에 대한 위기감은 소비자가 여러 LCC 중 이스타항공을 꺼리게 만들었으며, 반일감정 심화 등 대내외 변수는 회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근시일 내에 600억~8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놓는 분위기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최소 600억원이 필요하고, 이보다 오랜 기간의 자금수요를 고려한다면 향후 3년 간 총 2000억원 상당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일부 원매자의 경우 이를 감안해 구주 매입대금과 자본확충 등의 딜 구조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구주 매입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 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병행해 회사를 본궤도에 올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주체로 내세워 이스타항공 인수 논의를 진척시켜온 상황으로, 내달 둘째주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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