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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키우기 나선 DGB·BNK…핵심은 '비이자' 영구채 조달해 증자 나서…자본력 확충, 비은행 강화 효과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31 11:22: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일제히 '증권 키우기'에 나섰다. 시중금융지주보다 취약한 비이자부문을 보강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과 BNK금융은 지난주 이틀 간격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양사 모두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에 유상증자를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이 앞다퉈 증권사 자본확충에 나선 이유는 비이자부문 강화다. 그룹 내 은행 비중이 비교적 큰 지방금융지주는 금리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그동안 비주력 계열사였던 증권에 자본력을 쏟는 방식으로 NIM 하락의 영향을 방어하고 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라이선스 종류가 달라진다. 영업을 위해선 순자본비율(NCR)을 1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등 자본규제도 뒤따른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에 대한 위험값이 상향되는 등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게 증권사의 구조"라며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영업자산을 많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100% 자회사인 BNK증권에 꾸준히 증자를 해왔다. 2015년에는 300억원, 2016년에는 500억원을 출자했다. 증권사 출신인 김지완 그룹 회장 취임 후 2018년에는 2000억원을 증자하면서 자본금이 두 배로 늘었다.

증자에 힘입어 BNK증권은 지주 비은행 자회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부동의 1위 비은행 자회사는 BNK캐피탈, 2위는 BNK저축은행이었다. 그러나 올 3분기 말에는 증권이 저축은행을 앞섰다.

2017년 19억원이었던 BNK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114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올 9월 말 기준으로는 194억원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79억원)에 비해 2.5배 늘었다.

비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훌쩍 올랐다. 2014년 12.9%, 2015년 9.7%, 2016년 10.1%로 10%대를 맴돌던 비은행 순익기여도는 2017년부터 15.6%로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와 올 3분기 말 꾸준히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DGB금융 역시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비은행 부문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봤다. 2017년과 2018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렀던 그룹 내 비이자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부터 손실을 면했다. 2018년 10월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11월, 12월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 들어 DG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중 대구은행과 DGB생명의 비이자부문에서 각각 254억원,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발생했으나 하이투자증권이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체 그룹 비이자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을 증권에서 만회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안에서도 증권업은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지방 경기 침체와 저금리로 이중고를 겪는 지방지주 입장에서 증권은 실적 향상을 위한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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