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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공룡' 롯데그룹 귀환, 계열사 줄조달 신용도 안정세, 신규 이슈어 가세 3조 돌파…2020년초 발행 열기 재점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31 11:17: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 이슈어'의 화려한 귀환이다. 회사채 시장 '공룡'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2019년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2018년 오너 구속 등의 여파로 조달 기류가 정체되는 듯 했지만 이듬해 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굵직한 우량 기업들이 계속해 시장을 찾은 것은 물론 롯데지주,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롯데리츠) 등 다수의 '뉴 이슈어'도 배출했다.

2019년 분주한 행보는 오너 리스크를 비롯 계열사 신용 불확실성을 해소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핵심 계열사들이 차례로 '부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을 제거하면서 변동성을 해소했다. 2020년 연초 역시 기대감속에 다수 계열사가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 탄탄대로 2019년 3조원대 조달

더벨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는 2019년 3조3350억원 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일반 회사채(SB) 전체 발행액(61조7500억원) 중 5%가 넘는 물량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그룹 기준 SK그룹(8조52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모채를 조달해갔다.


롯데그룹은 2017년 그룹 사상 처음으로 3조원 발행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8년 신동빈 회장 구속 등 오너 리스크 탓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계획된 조달도 상당 부분 취소되거나 접었다. 2018년 조달 규모는 2조635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의 경우 완연한 반등세를 보였다. 롯데쇼핑(6800억원), 롯데렌탈(6000억원), 롯데케미칼(4000억원), 호텔롯데(2000억원), 롯데칠성(2000억원), 롯데제과(1400억원) 등 단골 계열사들이 예외없이 모두 조달을 마쳤다. 대부분이 AA급 우량 이슈어들이었다.

특히 '뉴 이슈어'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지주사체제 전환 후 사모시장만 찾던 롯데지주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첫 발행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롯데리츠 역시 대흥행을 이끈 IPO 직전 시장에서 1700억원을 조달해갔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중 발행 이력이 있는 대부분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며 "극소수를 제외하면 조단위 청약 등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차환 외 기존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조달이나 투자 목적의 조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 등급 변동성 해소, 2020년 조달 러시

롯데그룹은 2018년과 달리 2019년 전반적으로 개선된 조달 여건 속에 회사채 흥행 릴레이를 펼쳤다. 롯데건설을 제외하면 신용등급이 상향된 곳은 없었지만 과거 ‘부정적’ 아웃룩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이 투자자 모집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AA+'의 최우량 지위를 반납했지만 추가 변동성을 해소했다. 금리 면에서 오히려 우호적 조건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롯데리츠의 존재 역시 재무나 신용 측면에서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전 변동성을 해소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당장 2020년에도 줄줄이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굵직한 곳들이 연초 대규모 만기가 예정되면서 발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최소 다섯 곳 안팎의 계열사들이 1분기 안에 조달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IB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리스크가 사라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초 조달 분위기를 보면 투자자 모집에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계열사 부침은 있지만 그룹 차원 회복세를 크게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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