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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CDO, 신한 디지털 '원라인'으로 총괄한다 [금융 人사이드] "머리-손발 함께 움직여야" 조용병 회장 이어 매트릭스 회의 주관

이은솔 기자공개 2020-01-16 10:08:4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은 '머리'와 '손발'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성용 신한DS 대표는 13일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내정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주와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디지털 부서를 '원라인'으로 총괄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 대표를 CDO로 낙점했다. 신한금융 내 디지털 매트릭스 회의체 '디톡'도 이 대표가 주관한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신한금융에 들어온지 약 1년만에 CDO에 올랐다. 외부출신으로는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다. 당초 신한D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룹 디지털 업무 총괄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조 회장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이전에도 신한금융에 CDO직이 존재했지만 독립돼 있지는 않았다. 지난 12월 인사가 있기 전까지는 신한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았던 박우혁 부사장이 CDO를 겸직했다. 디지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CDO가 분리돼야 한다는 내부적 판단도 있었다.

이 대표가 CDO를 맡은 가장 큰 이유는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전략의 수립(Planning)과 실행(execution)의 통일성 강화다. 이 대표는 전략을 수립하는 지주 디지털총괄본부와 전략을 실행하는 각 계열사 실무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다.

조 회장은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전략 회의를 직접 주관했다. 계열사 CDO들과 매트릭스 논의체인 '디톡'을 매달 열어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다만 회의에서 디지털 전략과 관련한 디테일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회장이 세부적 논의를 모두 총괄하기는 시간적으로 어려워졌다.

조 회장은 그룹 전략을 세우는 지주와 실행을 맡는 계열사 실무진 수준을 모두 총괄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회의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DO 선임에 따라 앞으로는 이 대표가 '디톡'을 주관한다. 조 회장은 3개월에 한 번씩 회의 내용을 보고받기로 했다. 이 대표는 "실무적 차원(working level)까지 상세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머리'만 총괄하는 게 아니라 '손발'까지 꼼꼼히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책을 맡은 이 대표는 금융권 디지털·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다. 1962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를 거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AT커니(AT kearney) 서울지사장을 거쳐 2000년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로 자리를 옮겼고 2004년에는 금융분야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역임했다.

2002년 조 회장이 신한은행 인사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신한금융 계열사의 컨설팅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2018년 말 조 회장은 이 대표를 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이 대표가 그룹의 거시 경제 분야를 책임지는 경영전략연구소에서 근무한 것은 그룹 내에서 구체적인 임무를 맡기기 전 금융지주 전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은행원 DNA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이 대표는 지난달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신한DS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취임식에서 "신한DS가 발전을 넘어서 제 2의 창업 수준으로 가야 한다"며 "신한금융의 디지털을 DS가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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