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HUG 보증사고 사업장 '사천 흥한에르가2차' 매각 시공사 '흥한건설' 법정관리···계약자 대상 환급 후 채권 회수 차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30 10:51:0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보증공사(HUG)의 보증사고 사업장인 '사천 흥한에르가2차'가 매물로 나왔다. 해당 사업장은 사업 주체였던 흥한건설의 부도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공사 중단 이후 HUG는 분양 계약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양이행이 아닌 매각을 택했다.

◇공매 개시, 최저 매각가 1000억 선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UG는 환급 사업장으로 분류돼 있는 사천 흥한에르가2차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사천 에르가2차는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108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매각 대상은 개발부지 11만1833㎡이다. 당초 129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번 매각은 공매를 통해 진행 중이다. 현재 최저가격은 1000억원 선이다. 다만 공매에서 유찰될 경우 차수별로 5% 선으로 최저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사천 흥한에르가2차의 시행사는 ㈜세종알엔디이다. 시공은 흥한건설이 맡았다. 해당 사업장의 예상 분양 매출은 2887억원 수준(분양률 100% 기준)으로 HUG의 분양보증 규모는 2022억원이다. 사천 흥한에르가2차는 공급물량 중 900여 가구가 계약해 작년 7월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다 시공사인 흥한건설의 부도로 2018년 8월 이후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해당 사업장의 공정률은 44.53% 수준이다.

진주 소재의 건설사인 흥한건설은 재정난으로 2018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재정난의 원인은 자체 개발사업에서 난항을 겪은 탓이다. 지식산업센터인 윙스타워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졌다. 2018년 인식된 순손실액은 568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손실에 자본이 잠식당했고, 흥한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사업자의 법정관리행은 대표적인 분양 보증사고에 해당한다. 통상 선분양제 아래에선 HUG의 분양보증을 얻어 사업을 추진한다. 이때 보증기간 내에 시행사 혹은 시공사의 부도·파산 시 보증사고로 간주한다.

보증사고가 발생하면 HUG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계약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지, 계약금과 중도금을 환급해 줄 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사천 흥한에르가2차의 경우 기존 계약자들의 요청에 따라 환급이 이뤄졌다. 환급이 이뤄지면 HUG는 매각을 통해 해당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사천 흥한에르가2차 공사현장(출처: 네이버 지도)

◇시행사 ㈜세종알엔디, 사업권 잃어

수분양자들 중 '3분의 2'가 동의를 하면서 공사 속행이 아닌 계약금 및 중도금 환급이 이뤄진 가운데 ㈜세종알엔디는 사업권을 잃었다. ㈜세종알엔디는 흥한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이후 시공사를 교체해 프로젝트를 속행하려 했다.

하지만 대체 시공사를 찾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사업권을 잃었다. 사천 흥한에르가2차가 공식적으로 보증사고로 간주된 것은 작년 2월이다. 실행 공정률(44.53%)이 예정 공정률인 72.52%보다 지나치게 낮았다. 이에 HUG는 해당 프로젝트를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최종 판단했다.

이렇게 ㈜세종알엔디는 예정 분양매출만 2800억원대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눈 앞에서 놓쳤다. ㈜세종알엔디는 2008년 설립된 부동산 시행사다. 정영화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 사천 주택개발 사업은 ㈜세종알엔디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아쉽게 끝낸 상황에서 ㈜세종알엔디의 최대 관심은 사천 흥한에르가2차의 공매가격이다. 매각액이 환급금보다 많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적을 경우엔 ㈜세종알엔디가 부족분 만큼 책임져야 한다. HUG가 부족액을 청구할 구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알엔디의 재무여력을 감안하면 자쳇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홍이다. ㈜세종알엔디의 총 차입금은 400억원을 상회한다. 이에 반해 보유 현금성 자산은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