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FA 눈독' 이마트24, 월정액 회비 인상 '딜레마' 자율규약 시행 후 출점 계획 타격…성장 vs 수익 '고민'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03 13:32: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근접 출점 자율규약 시행에 따라 신규 출점에 차질을 빚은 이마트24가 올해 대거 FA(자유 계약) 시장에 나올 점포 유치에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점포수를 6000개로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한편 월정액 회비를 인상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가맹회비 인상이 FA 점포 유치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가맹계약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별로 치열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편의점 가맹계약은 통상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올 한 해만 3000개의 점포가 재계약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작년 FA 물량이 1000여개 점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세 배 이상 많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2014년 이후 급성장했기 때문에 재계약 대상 점포도 그만큼 늘었다.

이마트24는 FA 시장이 열리는 올해를 절호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이상 기존 점포의 전환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업은 일정 수 이상의 점포 기반이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마트24는 흑자전환에 필요한 최소한의 점포수를 5000~6000개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점포수는 4500여개다. 이마트24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00개 이상 점포수를 확대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출점 규제가 적용된 작년에는 700여개 점포 순증에 그쳤다. 출점 규제는 올해 들어서도 서울 수도권 구별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강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올해 이마트24가 추진 중인 월정액 가맹회비 인상이 FA 유치 계획에 발목을 잡을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이마트24는 수익 배분형 가맹모델을 채택하는 경쟁사와 달리 월정액 모델을 채택, 점포당 월정액 회비 150만원 내외를 수취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이후 단 한번도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가맹기간 5년 사이에는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점포 재계약이 시작되는 올해도 월회비 인상에 실패하면 앞으로 2025년까지 10년 전 수준의 회비만을 받아야 한다.

경쟁사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점주 유치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마트24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월정액 가맹회비를 10만~20만원 인상하는 것이 재계약에 얼마나 역효과를 미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월정액 가맹회비 인상은 여전히 검토 중이지만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상품과 가격에서 브랜드 차별성을 높여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도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타 점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면 이마트24에 관심을 가지는 점주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