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기대가 우려 눌렀다…신기록 행진 [Deal Story]3년 연속 수요예측 참여금액 2조 넘어…1조 발행 여부 내일 결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13 09:00:5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공모채 시장에서 의미있는 신기록을 세웠다. 3년 연속으로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는 자금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차입금마저 급증하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를 눌렀다는 분석이다.LG화학이 3년 연속 단일 회차 기준 ‘조 단위’ 발행을 이어갈지는 이르면 내일 결정된다. 조달금리도 좋은 편이다. 공모채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늘려도 민평금리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연속 참여자금 2조 넘겨…올해 최대 규모
LG화학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1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조3700억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3년물(모집금액 2000억원)에 1조700억원, 5년물(2000억원)에 7800억원, 7년물(500억원)에 1500억원, 10년물(500억원) 3700억원 등이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올 들어 최대규모다. 바로 직전 올해 최고 기록을 세운 곳은 SK하이닉스로 수요예측에서 2조700억원의 자금수요를 확보했다.
LG화학이 이번에도 공모채 시장에 유의미한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는 참여금액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2018년 2조1700억원, 지난해 2조6400억원이다.
조달금리도 1%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LG화학의 민평금리는 3년물 1.6%, 5년물 1.68%, 7년물 1.77%, 10년물 2%다. 모집액 기준으로 3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2bp, 5년물은 -1bp, 7년물은 민평금리 수준, 10년물은 -15bp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1조원까지 증액 발행하더라도 조달금리가 민평금리와 같거나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사상 처음으로 단일 회차 기준 ‘3년 연속 조 단위 발행’을 기록할지 여부는 내일 결정된다. LG화학은 2018년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조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한 뒤 2019년에 또다시 조단위 빅딜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초의 '1조 클럽', '2년 연속 조 단위 발행 빅이슈어' 타이틀을 거머쥐며 공모채 시장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의 신기록 행진은 올해를 기점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1조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사업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체적 현금창출력만으로 투자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자와 넓은 접점…전지사업 기대감 키워
LG화학의 수요예측 흥행을 놓고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라는 시선이 많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60%가량 줄어든 데다 석유화학업황도 흐리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6조8690억원으로 수년 사이에 급증했다. 비록 A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과거와 기초체력이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LG화학은 공모채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회에서도 전지사업의 성장성이 밝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IR에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며 “덕분에 투자자들도 전지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시장과 소통에 공을 들인 결과가 발현된 것이라는 후문도 많다. LG화학은 연간 수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뿐 아니라 은행 차입도 다수 진행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 및 각종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사와 네트워크도 두텁다. 다수의 시장 플레이어와 신뢰를 쌓은 결과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번 공모채를 19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다섯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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