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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사모채 '만지작'…A급 투심 위축 의식했나 지난해 사모·공모 병행, 3~4월 1000억 만기도래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24 08:18: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A-,안정적)이 올해 공모가 아닌 사모로 올해 회사채 조달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SK건설은 그간 사모채와 공모채 시장을 오가며 자금을 조달했다. 통상 공모채를 통해 만기구조를 늘리거나 금리를 낮추지만 SK건설은 달랐다. 5년물을 발행한 것도 사모채 시장을 통해서였다.

최근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공모채 시장을 찾는데 부담도 적지 않다. 직전에 발행할 당시와 비교해 A급 수요가 위축된 점 역시 공모채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사모채로 올해 첫 시장성 조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공모가 아닌 사모로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모채가 금리 등에서 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달 500억원에 이어 4월까지 총 106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며 하반기에 22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SK건설은 공모와 사모를 오가며 조달을 잇고 있는 발행사다. 지난해 총 세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은 가운데 두 차례는 사모로 한 차례를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SK건설이 공모채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채 시장을 찾는 데는 금리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과 5월 사모채 시장을 찾아 조달한 규모는 각각 1700억원(3년물), 500억원(2년물)이다. 3년물 1700억원의 경우 금리는 3.5%로 책정됐으며, 2년물 500억원 금리는 2.85% 수준이었다.

3년물의 경우 2018년 4월 공모채 발행 때와 비교해 더 많은 액수를 조달한 데다 금리까지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당시 공모채 발행 규모는 1500억원이며, 금리는 3.9%였다.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사모채시장을 통해서였다. SK건설은 그간 공모채 시장에서 적게는 1년물 많게는 3년물을 발행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사모채 시장을 통해 5년물 8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며 만기구조를 늘리는 효과를 얻었다.

최근 A급에 대해 투심이 위축된 점도 공모가 아닌 사모채 시장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이달 초 동일 등급인 한화건설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A급 투심을 확인한 바 있다. 등급 상향 호재에 완판을 거뒀지만 증액 한도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금리도 아쉬웠다. 개별민평보다 5bp 높은 수준에 발행을 마무리했다.

시장 관계자는 "A급 발행사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워낙 순발행이 많았기 때문에 차환이 아닌 상환을 한 A급 발행사도 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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