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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바이오시스, 4천건 넘는 특허… 매출 연결은 미지수 [소부장 IPO 점검]⑧LED칩 생산, 모회사는 LED패키징 '분업' 구조…계열 거래 60~70%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24 08:20:03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수요예측을 마치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이름은 '바이오'지만 LED(발광 다이오드)칩을 개발 및 제조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치)'기업이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와 합해 모두 1만4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보유한 특허가 모두 사용화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을뿐더러, 매출로 이어지는 비중 역시 아직은 저조한 상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일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매출 63%이상은 계열 거래…높은 원재료값 매출원가 높여

LED업계가 크게 소자생산업체, 패키지업체, 시스템 제작업체 등으로 분류되는데 서울바이오시스는 소자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는 그다음 단계인 LED 패키지제품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중국법인인 광명반도체도 LED 패키지 및 모듈 제조에 특화돼 있다.

모자회사의 사업부문이 긴밀히 연결된 만큼 계열간 거래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바이오시스가 LED칩을 제조해 직접판매하는 규모는 국내 4.7%, 수출 32.5%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은 국내에서만 35.5%에 이른다. 또다른 계열사인 SETI(미국법인)를 통해 전체 27.3% 비중의 매출을 수출을 통해 발생시키고 있다. 이밖에 중국법인인 광명반도체와 베트남법인인 서울 세미컨덕터 비나(Seoul Semiconductor VINA) 등 관계사 간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 비중의 63%를 넘는다.

아직까지 실적에 대한 부분도 부담이 있다. 서울바이오시스가 LED칩 생산을 위해 매입하는 메탈, 케미칼, 웨이퍼 가스 등 원재료 가격(769억원)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제품 및 상품의 매출원가는 2105억원에 이른다. 매출액이 259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으로 2018년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3864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순이익 4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바이오시스의 별도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269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3682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했다.

◇보유 특허 상업화 가능성은?

서울바이오시는 실용신안을 포함해 국내외 특허 4683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LED 개발과 제조에 매진하며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결실이다. 하지만 '갯수'가 많다고 모든 특허침해를 방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업화로 꼭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경우 아직 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없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선도 기업들이 주요 선행 특허를 보유 하고 있어서 기술진입 장벽도 높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전체 LED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청색 및 백색 LED칩에 대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신시장에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LED시장에서 한발 나아가 마이크로LED와 빅셀(VCSEL·Vertical Cavity Surface Emitting Laser)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응용 분야로 UV LED도 개발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모회사인 서울반도체가 2002년 일본 벤처기업인 나이트라이드 세미컨덕터즈와 협력계약을 맺어 설립됐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11년 첫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적이 급감해 포기했고 2016년에는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기대 이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아 중단했다. 2018년엔 상장 계획이 노출돼 부담을 느껴 재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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