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운용, 운용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 거뒀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2019년 순이익 128억4295만, 전년비 735%↑…고유계정 투자 수익 증가 실적 견인
정유현 기자공개 2020-02-27 08:01:5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8년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에 따라 손실을 털어낸 기저 효과도 있었지만 펀드 수익률 상승과 수탁고 상승, 고유 재산 투자 수익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수익성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S운용의 2019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28억4295만원으로 15억3644억원을 기록한 2018년 말 대비 735%가량 증가했다.
DS자산운용은 2016년 1월에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인가를 받으면서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DS투자자문 시절이었던 2015년에는 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운용사 전환 후 2016년 29억원, 2017년 63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미뤄 볼 때 2019년 실적은 헤지펀드 운용업 개시 후 최대 실적인 셈이다.
2018년의 경우 영업 비용 증가도 있었지만 비상장주식의 공정가치평가를 의무화한 'K-IFRS'가 적용되며 기타포괄손실이 발생하며 순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 DS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비상장 투자 하우스로 꼽히는 만큼 투자 회사들의 지분가치가 손익 계산서에 반영됐고 2018년 증시 악화로 펀드 성과가 안 좋아서 손실로 잡힌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한번에 부담을 털어낸 DS자산운용은 올해 운용 규모(AUM)가 1조원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헤지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 계정 투자자로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영업수익 211억4648만원 중 수수료 수익은 110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일임 등의 자산관리수수료로 7억6390만원을 거뒀고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로 102억 3704만원을 벌었다. 펀드 운용보수 중 기본 운용보수는 101억3252만원이다. 펀드 운용보수는 2018년 대비 12.37% 가량 증가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DS운용은 꾸준히 몸집을 늘려나갔다. 2018년 말 8078억원이었던 DS자산운용의 AUM은 2019년 말 1조 71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이 악재를 겪으며 전체 시장이 주춤했지만 해외 투자로 영역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에서는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및 잠재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는 등 특기를 살린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헤지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도 기본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자 펀드 시리즈였다. 펀드는 15~30%가량을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 기반을 마련하고 70% 가량을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디에스 秀(수)·智(지) 賢(현)·福(복)·正(정)· 珍(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은 초기에 변동성도 높고 수익률도 시장에 기대에 못미쳤지만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하며 성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7년 증시에 훈풍이 불며 DS운용의 珍·正·賢 펀드 등은 연간 수익률이 47~52%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증시가 다시 고꾸라지며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펀드가 -20%대의 손실을 기록하자 DS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에 또 한번의 변화를 줬다.
펀드의 철학은 유지하면서 장덕수 회장과 이한영 주식운용1본부장이 시장 트렌드에 맞춰 일정 비중을 관리하고 나머지 비중 내에서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유지했다. 매니저의 재량이 줄었지만 변동성은 줄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은 전사적으로 관리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멀티 매니저 시스템이 가동됐다. 포트폴리오가 기존보다 깔끔해졌으며 이같은 노력은 수익률로 증명됐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이 넘는 디에스 秀,高, 福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38%, 24.60%, 24.43%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에서 101억1913만원으로 집계되며 최대 성과 달성에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경우 2015년 투자했던 이노테라피와 셀리드 등을 처분해 이익을 거뒀고 2018년 투자했던 리메드가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익을 거둔 것이 포함됐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 재산 투자를 통한 수익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펀드에 내부 자금 투자를 한 부분의 성과도 좋게 났다"며 "운용 규모도 늘고 펀드 성과가 좋아지면서 기본보수가 늘어나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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