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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헤지, 'H클럽' 부진의 그늘 ‘운용보수율 저하’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A클럽 비중 커지자 보수율 '95bp→50bp' 급락…순익 2억 불과, "수익률 개선 사활"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02 08:02: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이 지난해 A클럽 헤지펀드로 흥행몰이를 했으나 실적 개선이 신통치는 못했다. 주식 롱숏전략에 기반한 H클럽 헤지펀드 운용규모가 감소하면서 전체 평균 운용보수율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가운데 H클럽 헤지펀드의 부활을 이끌어 낼지가 올해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2019년 연간 영업수익 46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23.3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27%, 84.3%씩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된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실적이다.


펀드운용보수가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에 보수로 벌어든인 금액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16억원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전체 펀드 설정액은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9년말 기준 설정액은 6349억원으로 전년대비 1094억원 증가했다. 분사 이후 연말 기준으로 설정액 규모는 가장 크다.

'A클럽' 헤지펀드를 론칭한 영향이 컸다. 주식 롱숏전략으로 운용되는 H클럽과 달리 유럽과 미국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편입하는 픽스드인컴 전략의 펀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A클럽 헤지펀드 설정액은 대략 3600억원에 달한다. 운용사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작년 초부터 A클럽 브랜드를 론칭해 펀드를 설정, 기관 및 리테일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확정금리를 제공한다는 점 덕분이었다. 또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장점도 부각됐다.

그러나 지난해 H클럽 헤지펀드 설정액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2018년에는 10개 이상의 H클럽 헤지펀드로 운용하던 자금이 5000억원을 웃돌았으나 작년말에는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다양한 국가들로 투자영역을 확대했지만 수익률 개선은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주식형인 H클럽 헤지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대신 채권형인 A클럽 헤지펀드 설정액이 불어났다. 이는 운용보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통상 주식형에 비해서 채권형펀드의 운용보수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평균운용보수율은 2019년 기준 50bp로 나타났다. 2018년 수치인 95bp에 비해서 45bp 가량 감소했다.


H클럽 헤지펀드 자금 유출이 잇따랐던 가운데 그나마 A클럽 헤지펀드 흥행으로 적자를 면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문제는 H클럽 헤지펀드 수익률 개선이 요원할 경우 올해도 실적 부진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초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임기 만료에 따라 사임한 허윤호 전 대표를 대신해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을 역임한 홍의석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글로벌 주식 전문가다. H클럽 헤지펀드 수익률 개선의 특명을 내리고 소방수를 투입한 셈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헤지펀드 수익률을 개선하는게 가장 급선무”라며 “당분간 H클럽 헤지펀드 운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A클럽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새펀드 출시 등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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