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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단기 조달 급증…CP시장 '큰손' 부상 [Market Watch]전체 발행량의 17%, 전단채도 확대…초대형IB 후보군 두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3 14:08: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자금시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자기자본을 확보한 대형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을 활용해 투자 여력을 높인 데 이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도 유동성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공격적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단기 조달이 두드러졌다.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역시 단기자금 마련에 적극 나섰다.

◇대형 증권사, 단기 조달량 증가세 '뚜렷'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 증권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일 CP 발행잔량 기준 국내 증권사 물량은 총 10조 3390억원으로, 전체(59조 1030억원)의 17%에 달했다.

대형 증권사의 발행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미래에셋대우(1조 8900억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1조 7300억원), NH투자증권(1조 6990억원), 신한금융투자(1조 570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 1400억원)는 발행잔량 기준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대신증권(4900억원)과 유진투자증권(3980억원), 하이투자증권(3550억원), 케이티비투자증권(2900억원), 비엔케이투자증권(1950억원), 유안타증권(1500억원), 부국증권(920억원), 한화투자증권(8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증권사의 단기 조달 증가세는 전자단기사채(STB)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2일 기준 초대형IB의 전자단기사채 미상환 잔액은 3조 7580억원 수준이었다. CP 발행잔량이 2조원에 육박했던 미래에셋대우(1조 4000억원)와 NH투자증권(1조 8580억원)이 미상환 잔액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여력이 충분해지자 장·단기 시장성 조달을 통해 자산 성장을 뒷받침 하는 모습이다.

초대형 IB를 겨냥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전단채 발행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전단채 미상환 잔액은 각각 8500억원, 7300억원, 6100억원이었다. 기업어음과 전단채 발행량을 합칠 경우 이들의 단기조달량은 2조원을 넘어선다. 자기자본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규제·자금 수요 맞물려…시장 유동성, 발행세 뒷받침

대형 증권사들의 단기 조달 증가는 콜 차입 규제와 투자 확대, 풍부한 시장 유동성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1년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콜머니 월평균잔액을 자기자본의 25%로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은 후 증권사의 전단채와 기업어음 발행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대형 IB의 등장으로 증권사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즉각적으로 금리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단기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초대형IB를 준비하는 대형 증권사 입장에선 사전에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한 라인으로 단기금융시장을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단기금융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 역시 증권사의 발행 확대를 뒷받침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MMF 순자산총액은 148조 9143억원이었다. 전월(1월 28일, 125조원)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연초 효과 등을 고려해 전년 동기(2019년 2월 27일, 113조원)와 비교해도 23%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져 있는 데다 단기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CP 등을 찍고 중개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조절하는 효과 역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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